보험사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대규모 확산 우려

김사선 / 기사승인 : 2020-03-10 1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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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직원들 마스크도 안 쓰고 근무...에이스손보, 감염예방 관리 무방비 논란
사무금융노조 "영업실적을 위해 무리한 근무 강요 에이스손보 책임져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구로구가 밝힌 9일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구로구가 밝힌 9일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당 보험사가 대규모 인력이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병 예방 관리에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와 구로구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지난 8일 50대 여직원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9일에는 직장동료 27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콜센터 직원 한 명의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서울에 사는 확진자는 17명, 인천 11명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이 많아 관련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로구는 노원구 거주 환자의 직장이 에이스보험 콜센터라는 통보를 8일 받은 후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거나 통보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구로구는 직원과 교육생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 54명이 9일 오전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이 중 13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전체 직원과 교육생 중 4분의 1만 검사해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직원과 교육생 153명에 대해 10일까지 구로구보건소 혹은 거주지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구로구는 이날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 작업을 마치고,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렸다.


또 코리아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전부터 방문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콜센터의 업무환경 특성상 노동자 사이의 간격이 매우 비좁고 통화가 일상업무인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않고 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에이스손해보험이 예방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콜센터 직원들이 업무상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영업실적을 위해 무리한 근무를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무금융노조는 “사전에 대책을 세우고 예방을 해야 할 회사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것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라며 “국가적 재난 상태에서 콜 수, 통화성공 수 등 성과측정으로 콜센터 노동자들을 내몰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장 방역이 뚫린 것은 도급업체의 잘못도 있지만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이 편의를 위해 도급을 주면서 어떠한 위험도 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라면서 "도급 형태로 위험을 외주화한 에이스손보와 도급업체가 공동으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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