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권봉석(57) LG전자 사장이 9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권 사장은 지난 100일 간 '세대교체' 바람의 주역 답게, 그가 당초 언급한 4대 경영 키워드인 '성장·변화·고객·본질'의 주제 속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경영 행보를 선보였다.
앞서 '가전신화'로 불린 조성진 부회장이 인사에서 용퇴하고 '50대의 젊은 나이인' 권봉석 사장이 후임 CEO에 오르자 그룹 전체의 인적 쇄신과 맞물린 '세대교체' 인사로 LG전자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는데, 실제로 그는 지난 100일간 지역 사업장과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CS경영센터 등 현장만 '골라' 방문하며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켜왔다. 그리고 사상 최대 매출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치솟는 매출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웃지 못했다. 2019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62조 3천6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며, 3년 연속 60조원을 넘겼다. 외형은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432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 크게 고꾸라졌다.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2천500억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깜짝 신기록'을 세웠던 3분기와 비교하면 87.4%나 급감했다.
LG전자의 실적은 '상처 투성이'인 스마트폰 적자를 TV와 가전 실적이 상쇄하는 구조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접근하면 지난해 4분기에는 회사 매출의 주체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TV와 가전 부문까지 부진하는 등 '내실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선 여러 분석이 나올 수 있겠만 이익을 책임졌던 가전 부문이 타사와의 경쟁 심화, 특히 치명타에 가까웠던 '건조기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면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성장'은 했지만 '변화'는 없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100일 행보를 두고 LG전자가 그간 얼마나 바뀌었는지, 또한 이를 계기로 앞으로 이 회사가 어디에 방점을 두는 공격적 경영을 하게 될지가 재계의 관심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장에서 듣는 고객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자 기회"라며 '고객의 가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권 사장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프리미엄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접근했을 때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에 '사상 최대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선 고객 가치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향후 LG전자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에 그가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권 사장은 이와 관련 코로나 정국 속에서 대외 행보를 자제하는 등 최대한 발언을 아끼면서 적당한 메시지를 전달할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취임 100일과 관련해 코로나 여파로 말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권 사장이 지난 신년사를 통해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과 변화를 당부한 만큼, 앞으로도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여러)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제18기 정기 주주총회를 오는 26일 오전 9시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이 된다. 자연스럽게 권 사장은 MC(스마트폰)·VS(자동차전장부품) 사업 적자 상황과 관련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소할지에 대해 중지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권봉석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 이튿날인 지난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당시 그는 "모바일 턴어라운드(흑자전환)는 작년 이 자리에서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전장은 현재 추정 매출과 원가율을 따져봤을 때 2021년 동시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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