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잇따른 직원 비리 리더십 부재 우려...윤리ㆍ준법경영 '말로만'

김사선 / 기사승인 : 2018-06-20 1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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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사선 기자]지난 4월 13일 취임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 이후 임직원들의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로 사법당국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임직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윤리경영 준법경영을 강조한 김종갑 사장의 목소리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계한)는 19일 전기공사업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상임이사 A(60)씨와 간부 B(57·1급)씨를 구속했다.


또 뇌물수수 등 혐의로 한전 모 지역본부 본부장(1급)과 이 지역본부 간부(2∼3급) 직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전 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네고 공사를 따낸 전기공사 업자 3명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한전 간부들은 지난해 이들 업자로부터 각각 600만∼1억 7000여만원을 받고 전기공사 예산을 추가로 배정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받는 뇌물 총액은 5억3000만원에 달한다. 한전이 지난해 이들 업자에게 배정한 전기공사 추가예산은 221억원으로, 이 본부의 관련 예산(545억)의 40%에 이른다.


업자들은 배정된 예산의 2%를 현금으로 한전간부들에게 상납했으며, 한전 간부들은 받은 뇌물을 조직 내 상사는 물론 부하 직원들과 나눠 챙기는 등 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질렀다.


뇌물을 받은 한전 직원들은 전기예산 배정, 공사 관리·감독 권한을 이용, 이들 업자에게 임의로 예산을 추가 배정해주고 각종 공사 편의까지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뇌물 비율까지 정해놓을 정도로 한전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검찰은 지난 5월 4일 지역본부 직원이 받은 뇌물이 본사 임원급 간부 등에게 흘러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감사원은 지난 4월 26일 한전의 토지보상사업 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꾸민 실적 증명서를 발급, 입찰 심사를 진행한 혐의로 한전 직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의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비리 점검 결과, 차장급 간부 직원은 지난 2014년 8월 자신의 배우자와 아들 명의의 태양광발전소 등을 별다른 기술 검토도 없이 한전의 송·배전에 연계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는 등 직원들의 비리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에 감사원은 한전 직원 38명에 대한 징계를, 13명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청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월 한국전력공사의 간부라는 지위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기를 싸게 분양 받아 이득을 챙긴 혐의로 한국전력공사 모 지역 지사장 A(55)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업자에게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기 4대를 9천만원 싸게 분양받아 이득을 챙기다 덜미가 잡혔다.


이에 앞선 지난 2017년 12월에도 한전 고위 간부 B(56) 씨가 지난 2103년부터 2014년까지 선로 용량 등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태양광발전기 3대를 9천만원 싸게 분양받아 이득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2016년에는 관리·감독상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과 함께 전기공사업체 관련자로부터 수년 동안 금품을 수수한 전 한전 직원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또 2015년에는 공사 편의 명목과 함께 업자들로부터 정기·반복적으로 돈을 받아 챙겨 온 혐의로 기소된 한전 직원 5명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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