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는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올린 국제질병분류 제11차(ICD-11) 개정판을 공개했다. 개정판은 내년 5월 WHO 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2022년 1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담당하는 통계청은 2025년경에 ICD-11 반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KCD는 ICD를 참고해 5년마다 개정하는데 현재 KCD는 ICD-10 기반이다.
2020년 7월에 예정된 KCD 개정은 ICD-11의 효력이 발생하기 전이라 게임중독이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이것도 개정 전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WHO의 행보에 국내 게임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문화연대, 게임개발자연대 총 7개 단체와 'WHO의 게임 질병화 시도를 단호하게 반대하며 즉각적 철회를 촉구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아직 여지는 있다. 게임 중독을 술이나 마약처럼 의학으로 접근한 사례가 드물고, 국내 의학계도 다른 중독 물질처럼 근거와 선행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3월 'ICD-11 게임질병코드 등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패널로 나선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려면 갈망, 내성, 금단 증상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며 "단지 게임 때문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해 관련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ICD-11이 나왔으니 본격적으로 WHO와 국내 일부 정신과 의사들은 게임을 좋아하는 지극히 건전한 청소년들을 '장애' 자로 낙인찍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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