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낙하산 논란’ 시끌

홍성민 / 기사승인 : 2013-10-14 1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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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신임이사장 선임에 노조 ‘친박계 보은인사’ 반발

이사장 선임 과정부터 ‘내정설’ 등 ‘낙하산논란’ 예고 돼
“이규택 신임이사장 공제와 관계.자산운용 경력도 전무”

▲ 이규택 교직원공제회 신임 이사장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 차기 이사장 선임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지난달 27일 신임 이사장에 이규택(71) 전 국회의원을 최종 선출하자 공제회 노동조합측은 ‘박근혜 정부의 보은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친박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 전 의원을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은 현 정부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이사장 선임은 사전에 보은인사로 이 전 의원이 내정됐기에 때문에 운영위원회가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신임 이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및 강력한 반대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실제 공제회는 지난 1일 이 신임 이사장이 첫 출근을 했으나 노조의 반발이 심해 한동안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 지난달 26일 한국교직원공제회 노동조합은 오후 12시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서‘박근혜 정부의 보은인사인 이규택 전 국회의원 선임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 노조, 이사장 선임 과정, 처음부터 짜여진 각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달 2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규택 전 국회의원을 제19대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출해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이 전 의원은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공제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신임 이사장이 선출되기 전부터 이사장 자리에 내정됐다는 내정설에 휩싸이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임기만료로 물러날 김정기 전 이사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4일부터 이사장 공모 접수를 받았다. 공모에는 이 신임 이사장과 함께 교육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 등 총 10명이 참여했고, 이들 중 이 신임 이사장과 박경재 전 서울시부교육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공제회 주변에서 이 신임 이사장이 이미 이사장 자리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선출이 유력시 되자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이 거세졌다.

노조는 이 같은 소문에 이 신임 이사장이 사실상 선출될 것으로 보고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26일 사퇴를 촉구하는 등의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를 열고 강력히 대응했다.

노조는 “(이 신임 이사장이) 공제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친박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친박계 원로이기 때문에 이는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것 역시 내정 인사를 위장하기 위해 형식상 진행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 정인영 노조위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는 운영규정에 따라 임원 임기가 만료되기 2개월 전 구성하도록 돼 있다”며 “이에 공제회는 지난 7월말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 추진계획을 교육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라면 계획대로 진행돼야 할 임추위에 대해 교육부가 진행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으며, 8월말에야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임추위는 9월 4일 차기 이사장 모집공고를 내고, 20여일이 지난 23일 최종 후보자 2인을 선정했다”며 “사전에 현 정부의 보은인사가 내정됐기에 짜여진 각본대로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제회는 지난 1971년 설립된 후 현재 회원 67만명, 자산 22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기금”이라며 “현 정권의 보은인사보다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적임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임자가 없으면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공모를 통해 다시 후보자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도중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장은 “40여년 역사상 공제회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최초의 정치인 선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공제회와 관계가 없는 수장이 선임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교육계 인사들이 줄곧 맡아왔던 관행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이 돌기도 했다. (김정기 전 이사장은 교육부 차관보 출신이다.)

그러나 결국 공제회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 신임 이사장을 최종 선임했다. 노조는 이를 반대하는 입장의 공문을 교육부에 발송했지만 교육부는 이와 무관하게 최종 승인을 내리면서 이사장 자리는 결국 이 신임 이사장이 앉게 됐다.

지난 1일 첫 출근 한 이 신임 이사장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68만명의 교직원·회원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은 물론 (공제회를) 대한민국 최고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공제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공제회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데다 자산운용 경력까지 없는 이 신임 이사장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공제회를 이끌어 나가는데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공공기관장들의 인사 과정에서 “새 정부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없어져야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친박계 ‘낙하산 인사’가 단연 논란거리인 데다 지난달 30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까지 겹쳐 인사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신임 이사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 신임 이사장은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교육학 학사와 러시아 극동대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4선 국회의원으로 제14~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제16대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 민추협 대외협력국장,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미래희망연대 공동대표,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7대 총선 당시에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에 탈락하자 친박연대를 창당해 서창원 의원과 공동대표을 맡은 바 있다. 교직원공제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서울종합예술대학교 석좌 교수로 지냈다. 이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지난달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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