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토파네스의 대표작이 박근형, 남인우, 윤시중과 함께 재탄생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2013년 국립극단 가을마당의 시작은 ‘그리스 희극 3부작’이다. 우리에게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아가멤논>등 그리스 비극은 비교적 익숙하다. 그러나 희극은 익숙하지 않다. 간혹 공연되는 경우가 있으나, 여전히 완성된 무대 작품으로 쉽게 접할 기회가 없었다. 국립극단은 고전을 현대사회를 비추는 거울 삼아‘그리스 희극 3부작’을 시작한다.
모순과 비리, 인간은 사라지고 인물이 난무하는 사회, 사건사고가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지금. 세상은 이미 웃지 못 할 코미디를 넘어서고 있다. 2013 국립극단의 <그리스 희극 3부작>은 그리스 희극의 대표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대표작 중 <개구리>, <구름>, <새>를 무대에 올린다. 이 세편은 2500년이 지나도 시의성을 잃지 않는 작품들로서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깊은 통찰력과 변치 않은 웃음의 근원적 미학을 보여준다.
2013년 한국 사회는 희극인가 비극인가?
넘쳐나는 청년실업, 커지는 빈부격차, 등 현재 한국 사회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국립극단 그리스 희극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구름>은 2500년전의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면면을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볼 예정이다. 신나는 라이브 작품에 면면히 흐르는 연주와 직설적이고 솔직한 대사가 시종 관객의 허를 찌를 것이다.
판소리 <사천가>와 창극 <내 이름은 오동구>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바 있는 연출가 남인우가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을 2013년 오늘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연출의 말의 따르면, <구름>은“개인의 욕망이 교육, 또는 사회제도를 통해 어떻게 부풀려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미 전작을 통해 성장 중에 있는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나 제도에 대한 관심을 보인바 있는 남인우 연출은 <구름>에서 더 깊고, 화끈하게 사회에 대해 파헤친다. 2500년 전 그리스 사회를 풍자했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입 시켜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고전이 가지는 가치나 의미 외에도 인간 욕망의 본질은 영원불멸하다는 것, 무늬만 다를 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남인우의 <구름> 속에는, 경제논리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잣대, 상식보다는 억지와 목소리 큰 ‘말발’이 우선시 되는 사회풍토 등,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구름>은 삶의 가치를 상실한 채 질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다.
블랙 코미디 같은 우리 사회의 과녁을 뚫다!
뜬구름 잡는 궤변의 향연, 요지경 같은 세상.
브레히트는 판소리로, 마돈나는 창극으로,
틀을 깨는 파격의 연출가 남인우
<구름>에서는 개인의 욕망을 부추기는 현대 교육을 매개삼아 시대에 만연한 허위와 거짓을 공격한다. 궤변으로 뒤덮힌 세상에 가득한 허세를 실체가 없는 소크라테스 선생을 통해 비틀고 꼬집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욕망을 풀어내는 방식 중 하나로 남인우 연출의 주특기인 음악이라는 재미있는 매개체를 선택하였다. 록, 트롯트, 국악이 한데 섞여 내는 기묘한 분위기가 아이러니로 가득한 세상을 반증하는 하나의 장치가 된다.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가야금 등 가지각색의 악기들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다양한 요소들이 통합, 혹은 충돌한다. 그 화학 작용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는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2500년 전 그리스 희극이 원전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새롭고, 신선한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다.
아리스토파네스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대표적인 희극작가. 부유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안정적이며 도덕적인 아테네가 점점 급변하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작품 속에 그 당시의 정치·사회상을 천재적인 감각으로 패러디하여 비난하고 풍자하였다. 그가 2500년전에 담고자했던 <구름>은 BC 423년 상연된 소피스트의 신교육을 공격한 사회풍자희극이다. 이 극은 당시 젊은 아네테인들에게 옛 사상과 구교육(舊敎育),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만들었다. 해학적인 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테네 시민들의 정치적 안목과 교육적 식견을 갖도록 하는 데 기여하였다.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보면, ‘젊은이들을 타락시켰고, 국가가 인정한 신을 믿지 않는다’라는 죄명으로 기소되어 소크라테스는 결국 처형당해 생을 마감했다. 그가 자신을 변론했던 당시 상황을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변명> 에 <구름>으로 인해 생겨버린 자신에 대한 루머와 편견을 반박했다는 기록이 발견됨으로써 <구름>이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해석이 있다.
우리는 <구름> 속의 소크라테스를 통해 변형된 인간들의 욕망을 경쾌한 라이브 음악 속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아들의 낭비벽으로 빚에 쪼들리던 아버지. 아들을 소크라테스의 학교에 보내 궤변술을 배우게 한 뒤 그를 이용해 빚을 탕감할 꾀를 낸다. 말을 듣지 않는 아들 덕에 학교에 간 아버지는 소크라테스의 현란한 궤변에 감동받고, 정론과 사론 중 사론이 이기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당장 아들을 학교로 보내버린다. 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아들은 궤변을 구사하여 채권자들을 쫓아 버린다.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를 때리고 제우스신을 부정하는 패륜적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궤변술로 자기의 행위를 정당화하자, 화가 난 아버지는 소크라테스의 학교에 불을 지른다.
<공연개요>
공연명 : 구름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장소 : 백성희장민호극장
공연 : 9월 24일 ~ 10월 5일 (총 11회)
공연시간 : 화~금 20시. 토, 일, 공휴일 15시 . 월 쉼
러닝타임 : 총 90 분
좌석등급/가격 : 일반석: 3만원
청소년(24세미만) : 2만원
소년소녀(19세미만)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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