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롯데, 자회사 편입시도" 강력 반발

김자혜 / 기사승인 : 2019-01-21 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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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서 협상 초기에 인수 목적 숨겼다" 주장
"베트남 브랜드 지킨다"는 팬그룹에 최대지분 넘겨
▲롯데제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대표가 현지언론에 인터뷰한 내용. [사진=베트남비즈 화면캡쳐]
▲롯데제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대표가 현지언론에 인터뷰한 내용. [사진=베트남비즈 화면캡쳐]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롯데제과가 지분을 갖고 있는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대표가 과거 롯데제과가 자회사 편입을 시도했다고 강력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제과 측이 자회사 편입 관련 인수 의도를 초기에 밝히지 않아, 결국 베트남 국적의 팬그룹에 최대지분을 넘겼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제과가 비비카만의 강점이나 창의성 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보다는 외형성장에만 몰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1일 베트남 현지 언론사 베트남비즈(VIetnamBiz)에 따르면 최근 현지 제과업체 비비카(Bibica)의 대표 쯔엉 푸 찡(Tr??ng Phú Chi?n)은 과거 롯데제과의 인수를 피하기 위해 팬그룹에 주식을 팔았다고 밝혔다.


쯔엉 대표는 베트남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가 비비카의 지분을 인수하는 초기목적은 더 강력한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서 였다"라며 "그러나 처음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은 실제 인수 의도와 목표를 밝히지 않았고 서로 다른 목적이 있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대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쯔엉 대표는 "롯데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비비카만의 강점, 창의성 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생산 규모 및 매출 증대,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외형적 성장에만 신경쓰다 보니 오히려 사업 실적이 급락한 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가 한국의 유수 기업이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로 선택했지만 롯데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비카를 자회사로 전환시키려고 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롯데그룹이 비비카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이름을 바꾸기 시작해 전체 사업인수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비비카는 이에 반발, 2018년 베트남 팬그룹(PAN Group)에 지분 50.07% 넘겼다.


쯔엉 대표는 "롯데(제과)가 실질적인 지원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베트남(국적)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결심했다"라며 "특정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끌고 나가기 보다 비비카의 이익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주주들이 비비카 개발협력에 동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비카는 베트남 2위의 제과회사로, 롯데제과가 지난 2007년 지분 2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44.03%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그러나 베트남 국적의 팬그룹이 지난 2017년 50.07%의 지분을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이와 관련 롯데제과 관계자는 "비비카와 현지 언론의 인터뷰 내용이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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