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 갑질의 끝은 어디인가?

정동진 / 기사승인 : 2018-06-14 1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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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당국 칼날 조양호 회장 정조준 이선후퇴 가능성 높아
외국인 불법 고용 혐의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법무부 산하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물컵에서 이어진 갑질이 탈세 의혹과 가사 도우미 불법 고용에 이어 회사 비용으로 자택 경비를 고용했다는 의혹까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가 연일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사정당국의 칼날이 조양호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찰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회사 소속 경비 인력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동원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맡기는 대신 비용을 한진 계열사 정석기업이 지급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역업체 경비 노동자는 애견 관리, 청소, 빨래, 조경 등 실제 경비와 상관없는 사적인 업무를 맡았다.


경찰은 조 회장 부부 자택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경비원, 정석기업과 유니에스 관리책임자 등 1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도급 계약서와 결제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인 조사가 끝나면 경찰은 조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도 필리핀 출신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 13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앞서 4일 운전기사에 폭언과 폭행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1주일 만이다.


이 씨는 필리핀 국적 10여 명을 일반 연수생 비자로 입국시킨 뒤 평창동 자택에서 가사도우미로 일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하고 연수생 비자를 발급받게 하는 등 외국인 불법 초청을 적극 지시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진家를 지켜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도덕 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낸 각종 행태에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개별 기업에 대해 10여 개의 정부기관이 조사에 나서면서 조 회장의 이선후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사건으로 조 회장 일가를 바라보는 여론 악화가 심각하다. 한진그룹 경영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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