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향해 닥치고 공격하라

최양수 / 기사승인 : 2011-12-28 1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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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배구, 닥공이 ‘승리 방정식’…농구, 수비 위주 전략 팬심 이탈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스포츠가 재미있으려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여야 한다.

이것은 모든 스포츠의 진리다.

2012년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화두는 ‘닥공’(닥치고 공격)일 것이다.

공격 위주의 전략과 수비 위주의 전략 중에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많은 스포츠 팬들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지기를 원한다.

이미 2011년 프로축구에서 인기를 얻은 닥공을 축구 대표팀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구에서도 닥공은 승리 방정식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농구에서만은 승리를 위해 ‘질식 수비’를 선보이며 재미를 떨어트려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축구 대표팀, ‘닥공’ 시동 걸다

세계 축구계에서 중동 축구를 두고 “재미없는 축구를 구사한다”는 말로 비아냥거린다.

중동축구는 침대축구, 반칙축구, 폭력축구, 초극단 수비축구를 통해 승리를 따내고 있다.

결국 90분 내내 숨 쉴 수 없을 만큼 지루함을 선사한다.

예전 1998년 제16회 프랑스 FIFA 월드컵 대회에서 32개국 팀 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인기팀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 축구감독이자 스포츠 해설가로 유명한 차범근 SBS 해설위원(58)은 “남아공이 98월드컵 때 돌풍이었다”라고 의견을 밝힌 적 있다.

당시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을 한 남아공은 세계 축구의 벽이 높다고 하더라도 움츠려들어 수비만 하지 않고 100골을 먹히더라도 101골을 넣는 다는 생각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축구팬을 매료시켰다.

최근 2014년 브라질 FIFA 월드컵 대회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해 예선 리그 초반에 독주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죽음의 중동원정에서 공격력 부재를 드러내며 UAE에 2:0 진땀승을 거뒀고 레바논에 1:2로 패하면서 월드컵 예선 탈락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2012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B조서 3승1무1패의 성적으로 쿠웨이트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차에 의해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 최종 예선행에 실패하게 되어 월드컵 예선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시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57) 감독을 해임하고 대표팀 신임 감독에 최강희(52) 전북 현대 감독에 대표팀 지휘를 맡겼다.

최강희 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은 대표팀이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팀을 지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오른 이후 “지더라도 팬들을 위해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며 닥공 축구를 선보이며 K리그에서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미 2005년 FA컵 우승,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년과 2011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선 굵은 공격 축구를 보여줬다.

축구 전문가들은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서 보여준 닥공 축구가 대표팀을 화끈한 공격 축구로 변화시키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로배구, ‘닥공 바람’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힘차게 출발했던 V-리그도 어느덧 반환점에 돌고 있다.

3라운드가 진행 중인 프로배구도 각 팀끼리의 치고받는 공방전 속에 ‘2011-2012 NH 농협 V-리그’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올 시즌 배구는 어느 때보다도 화끈한 공격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전체적인 팀 공격성공률은 자연스레 급상승했다.

남자부는 공격성공률과 팀 순위가 일치했다.

12월 27일 현재 남자부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15승 1패로 삼성화재가 차지했으며 점수득실률은 1.141을 나타냈다.

그 뒤로 2위 대한항공(15승 1패·1.057), 3위 KEPCO(11승 6패·1.028)가 순위를 올렸다.

여자부도 상위권 팀들의 공격성공률과 팀 성적은 비례하게 나타났다.

12월 27일 현재 여자부 순위를 살펴보면 1위 KGC인삼공사(11승 2패·1.140), 2위 흥국생명(8승 6패·1.040), 3위 도로공사(8승 7패·0.952)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최고의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특히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의 ‘가빈-박철우 좌우 공포의 쌍포’, 대한항공의 ‘벌떼 공격’, KEPCO의 ‘신흥강호돌풍’ 등이 이어지며 닥공이 순위를 좌우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여자부 역시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3개 팀이 4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프로 배구계의 승리 방정식은 닥공임이 증명됐다.


◇프로 농구, 수비위주 플레이…닥공 포기, 재미 실종

경기가 재미있으려면 ‘가드’가 활약을 해야 하고 경기를 이기려면 ‘센터’가 활약을 해야 한다.

이는 농구 경기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한때 프로 농구가 인기를 구사할 때 NBA의 걸출한 스타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을 두고 공격 농구가 팬들에게 전해주는 즐거움을 표현한 바 있다.

국내 농구는 어떠한가?

농구대잔치를 지나 KBL 초창기까지만 해도 프로 농구계에는 걸출한 스타들이 공격 농구를 구사하면서 팬들에게 재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의 프로 농구를 보면 ‘수비 위주의 플레이’와 ‘공격농구 실종’으로 인해 재미까지 실종을 하면서 농구장으로 향하는 관중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며 ‘닥수’(닥치고 수비) 농구를 대표하는 원주 동부가 프로농구 1위를 차지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을 포기하고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주 동부를 필두로 부산 KT, 울산 모비스 등 수비가 강한 팀들이 수비력을 바탕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짠물 수비’, ‘질식 수비’ 등 수비 관련 표현들도 점차 다양해지며 프로 농구에서는 닥수가 대세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 농구의 전체 득점력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

안준호 전 서울 삼성 감독은 현재 농구계에 보편화된 닥수 농구에 대해 팬들의 농구 보는 재미가 반감될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미 농구 팬들은 “승부에만 집착하는 수비 농구는 재미없어요”라고 말하며 프로 농구를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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