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자들, "대표팀 16강, 쉽지 않아"

이규빈 / 기사승인 : 2014-06-02 15: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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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본 2014 브라질 월드컵 ①

[토요경제=이규빈 기자] 이번 달 개막하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대해 국민의 80%가 낙관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축구 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들의 분위기는 이와는 달랐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GSM이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80.81%가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표팀이 16강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50.72%였고, 8강을 내다본 응답자도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한 응답자(19.19%)보다 많은 19.58%였다. 심지어 4강(5.01%)과 준우승(3.38%), 그리고 우승(2.12%)을 기대한 응답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간스포츠 송지훈 기자, 스포츠 조선 이건 기자, OSEN 우충원 기자,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본지 박진호 기자 등 6명의 기자들 중 우리나라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 기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특히 16강을 예상한 기자와 탈락을 예상한 기자들 모두,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1경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이번 월드컵 H조 예선에서 우리나라의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각 상대별 성적까지 예측해본다면?
송지훈 기자(이하 '송') : 1승 2무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본다. 러시아와 알제리하고는 비기고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오히려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건 기자 (이하 '이') :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것 같다. 러시아와 벨기에하고는 무승부를 기록하고 알제리에는 큰 점수차로 이길 것 같다.
우충원 기자 (이하 '우') : 1무 2패로 조별리그에 그칠 것 같다. 알제리와는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나 벨기에를 상대로는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첫 경기인 러시아에게 이긴다면 3승으로 조 1위를 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김성진 기자 (이하 '성') : 알제리를 잡고, 러시아와 벨기에를 상대로는 패할 것 같다. 1승 2패인데, 이럴 경우 16강 진출이 가능할수도 있고 불가능할수도 있다. 확률상으로는 조 3위로 탈락할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나 생각한다.
김태석 기자 (이하 '태') : 2무 1패로 탈락할 것 같다.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박진호 기자 (이하 '박') : 일단 16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결과는 1무 2패나 2무 1패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러시아나 벨기에한테는 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 조별 예선을 통과한다면, 대표팀의 최종 성적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송 : 16강 진출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 16강.


◆ 조별 예선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누구일까?
이 :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첼시)가 가장 경계할 선수다. H조 선수들 중 가장 기량이 돋보인다.
우 :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우리나라는 체격이 큰 공격수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태 : 루카쿠다. 루카쿠는 그냥 덩치만 클 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 잘하고 스피드도 빠르다. 피지컬도 밀리는데 스피드와 영리함도 밀리지 않는 선수라 홍정호-김영권이 상대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 : 루카쿠. 벤테케가 부상을 당했다고 했을때도 조금도 호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벤테케든 루카쿠든 우리 수비가 막기에 답이 안나올만큼 답답한 건 똑같다.
송 : 러시아의 플레이 메이커인 로만 시로코프가 가장 주의 대상이다. 원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팀의 사령관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성 : 어느 선수 한 명 보다 러시아라는 팀 자체가 경계대상이라고 본다. 두바이에서도 직접 봤지만 상당히 탄탄한 느낌이고 쉽게 공간을 주지 않을 것 같다.


◆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성 : 기성용이다. 그래도 가장 물이 오른 선수다. 오른발이 정확하고 수비 능력도 있으며 무엇보다 겁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박 : 기성용. 기성용은 적어도 상대방이나 상황적 변수에 위축되지는 않는다.
우 : 박주영은 항상 뭔가 한방을 터뜨렸던 선수다.
이 : 한국영을 꼽고 싶다. 상대방의 에이스를 제대로 지워주는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
태 : 이청용이다. 대표팀의 공격전개에 있어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송 : 이청용은 이제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때가 됐다고 본다.


◆ 우리 대표팀의 첫 골은 누가 넣을 것으로 예상하나?
박 : 이청용이 넣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큰 대회 득점은 최전방 공격수보다 항상 2선에서 들어오는 공격수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 : 손흥민이 아닐까? 스스로 골을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다.
우 : 이청용이 러시아를 상대로 골을 넣을 것 같다.
태 : 현재 대표팀 공격 옵션 중에서 가장 기대할만한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생각한다.
성 : 알제리 전에서 이청용이 득점에 성공할 것 같다.
이 : 러시아를 상대로는 힘들겠지만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골을 넣을 것 같다.


◆ 이번 대표팀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지적한다면?
성 : 그야말로 '원 팀'. 홍명보 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 스피릿이 확실하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리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남아공 대회때의 선수 나이 폭이 가장 최적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 : 2009년부터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라 서로간의 호흡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베스트 전력이 너무 일찍 갖춰져서 스쿼드 내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단점이다.
우 : 간단하게 말해서 조직력은 장점이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단점이다.
송 : 조직력이 가장 강점인데, 믿을 게 조직력 뿐이라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박 : 어려서부터 해외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개인들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큰 대회에서 분명히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에 비해 실제적인 전력 자체는 많이 떨어진다. FIFA 순위를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 그게 현실이다.
이 : 볼 점유율을 극대화 하는 경기 능력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 그러나 반대로 지루한 경기를 한다는 건 단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루한 경기를 해도 이기면 된다.


◆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우 : 브라질. '홈 버프'를 생각해라.
태 :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축구를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송 : 소위 "똥개도 집에서는 절반을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브라질은 월드클래스 투견이다.
박 : 브라질. 실력도 실력이고, 실력이 아니라도 어떻게든 그렇게 될 것 같다.
성 : 브라질이 1순위다. 홈팀이고, 팀도 축구를 잘하고... 그리고 네이마르도 확실히 정말 잘하는 선수다.
이 : 아르헨티나. 메시가 한 건 해주리라 생각한다.


◆ 이번 월드컵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팀이 있다면?
성 : 러시아. 탄탄하다. 뭔가 해낼 것 같은 느낌이다. 8강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이 : 아르헨티나에 주목하고 있다. 메시, 디 마리아 등 쟁쟁한 스타들이 제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우 : 개최국인 만큼 브라질에 주목하고 있다.
송 : 아르헨티나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남미에서 열린다는 프리미엄도 있고,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달리 메시의 원맨팀도 아니다.
태 : 수석 코치 시절인 2004년부터 요아힘 뢰브 감독이 다진 독일의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 얼마나 표출될지 흥미롭다. 만약 남미에서 첫 번째 유럽 출신 챔피언이 탄생한다면 독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박 : 벨기에. 벨기에는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파울레타, 콘세이상, 누노 고메즈, 주앙 핀투 등으로 대표되는 과거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젊은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


◆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태 : 홈팀 브라질을 이끄는 에이스 네이마르다. 또 하나의 펠레가 될지, 1950년 마라카나조 당시 비운의 주인공이었던 지지뉴가 될지 궁금하다.
이 : 리오넬 메시, 메시에 주목하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송 :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이번 대회에서부터 야신모드를 발동하게 되면 향후 15년 동안은 장기집권을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이 박지성의 후계자로 성장하리라고 기대한다.
박 : 호날두. CM시절부터 FM을 해왔지만, 실제로 호날두가 맨유에 오기전부터 난 호날두를 맨유에 영입했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지만 11명을 압도하는 1명의 위대함이 가끔 그리울때가 있다.
성 : 메시와 호날두, 지금까지 월드컵에서는 자신들의 이름값에 못미쳤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우 : 박주영!


◆ 이번 월드컵에서 볼 수 없어서 가장 아쉬운 선수는?
성 : 이동국. K리그 최고의 선수가 월드컵에 뛸 수 없다는 건 아쉽다. 특이 이동국은 홍명보 감독이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올해는 사실 본인 컨디션도 떨어졌고, 운도 없었지만, 지난해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을 때, 그리고 이동국이 부상 당하기 전까지는 이동국이 기회를 얻어야만 했다고 본다.
태 :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키, 테크닉, 스피드, 몸싸움, 제공권, 득점력 등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고루 갖춘 그의 활약을 볼 수 없다는 건 비극이다.
이 : 역시 즐라탄. 그의 플레이는 우아하다.
우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잘생겼다!
박 : 즐라탄. 플레이도 그렇고, 뭐 정말 여러 모로 '진짜 남자다'라는 생각... 그래서 더 아쉽다.
송 : 콜롬비아의 팔카오가 아쉽다. 대표팀 레벨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기회였는데 안타깝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승기가 아쉽다. 컨디션을 잘 유지했으면 구자철보다 나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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