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조폭영화의 특징은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를 캐스팅해 비장하고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그려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감동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멋있는 액션도 있다.
이런 부분이 한 때 ‘조직폭력배 미화’라는 이름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실제로 조폭을 볼 일이 없는 일반시민들에게는 조폭에 대해 ‘남자들의 세계’ 정도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를 통해 전해 듣는 조직폭력의 세계는 비열하고 사악한 깡패들의 모습 뿐이다.
이같은 현실은 우리 뿐 아니라 마피아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 ‘대부’나 ‘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가 보여준 ‘비정하지만 멋있는 세계’는 단지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 비정하고 악랄한 세계를 상징하는 ‘마피아’라는 단어가 우리의 정치와 행정, 산업분야에 붙게 될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관피아’(관료 출신), ‘정피아’(정치인 출신)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들 집단은 산업과 행정 곳곳에 스며들어 사회를 좀먹고 있다.
특히 ‘메피아’(서울메트로 출신)로 불리는 이들은 한 젊은 청년의 목숨을 앗아가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산업의 가교 역할을 할 ‘착한 관피아’라는 식의 말도 쓴다. ‘마피아’ 자체가 악랄함의 상징과 같은 말인데 ‘착한 관피아’라는 말은 다소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정치인이나 공무원, 기업인들은 자신들에게 ‘마피아’라는 단어가 붙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누구보다 청렴하고 깨끗해야 할 사람들이 악인(惡人)을 지칭하는 말로 불리게 된 것을 치욕스럽게 여겨야 한다.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 등 조직폭력배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살인과 납치, 감금, 폭행 등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다.
이것은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기업과 정치인들이 살아남는 방법일 수 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짓밟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또 그렇게 교육받아왔다.
우리는 그런 과거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그렇게 배우고 자란 현재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래야 비정하고 악랄한 세계를 벗어나 공정한 사회에서 살 수 있다. 대한민국을 거대한 뒷골목 암흑가로 만드는 ‘관피아’들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