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스포츠종목을 가리지 않고 한·일전은 늘 흥행 카드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에서 서로에게 있어 숙명의 상대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는 야구, 축구 등에서 두 이웃나라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돼왔다. 경마에서도 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 경주마들이 함께 자웅을 겨루는 한일 국가대항전이 열린다.
◇사상 첫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90년의 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외국 경주마를 초청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 경마대회인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가 오는 9월 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혼1 1400M 별정Ⅵ, 카길애그리퓨리나 후원)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국인 기수 등 마필관계자가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와 국산마가 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는 9월 1일 일본 경주마 3두가 한국 최강 경주마 11두와 자웅을 겨루고 11월에는 한국 경주마 3두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들과 경기를 벌이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총상금은 2억 5천만 원(우승상금 1억 3,750만원)이며 개최 경마공원에서 초청 대상 경주마 수송료와 경주마 관계자 항공료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한다. 한국 경마계는 축구의 한일전처럼 경주마 한일전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유도하여 경마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日경주마 ‘파이널스코어’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Racing) 소속 오이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이널스코어’(8세 수), ‘토센아처’(9세 수), ‘빅걸리버’(5세 수) 등 3마리의 경주마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한국역시 승리를 위해 한국 경주마 랭킹 1위의 ‘터프윈’(미, 거, 6세, 34조 신우철 조교사) 등 최강의 외산마가 11마리가 출전한다.
또 하나의 한일전을 앞둔 한국 경마계의 경계대상 1호는 ‘파이널스코어’다.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달러에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를 도입해 일본 경마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샤다이 그룹이 마주로 있는 경주마다.
지난해부터 오이경마장으로 소속을 옮겼지만, 데뷔 이래 줄곧 중앙경마에서 활약하며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을 상대로 5승이나 챙긴 준족이다. 우승거리는 모두 1200M이지만 지난해 6월 오이경마장에 이적해 16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단거리로 열리는 이번경주가 반가운 모습이다. 또, 지구력 보다는 스피드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의 경주마로, 우리 대표 경주마들이 초반부터 얼마나 견제를 해주느냐가 일본을 침몰시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제 경주마능력지수 101을 기록할 정도로 일본팀에서 가장 높은 능력지수를 보여주고 있는 ‘토센아처’, 통산 8승을 거두며 승률과 승수에서 일본팀에서 가장 앞선 전적을 보여주고 있는 ‘빅걸리버’ 등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경마 대표주자 ‘터프윈’ 출전
여기에 맞서는 한국 경주마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경마의 대표주자 ‘터프윈’(미, 거, 6세, 신우철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서울의 최강마다. 2011년도 그랑프리(GI)의 우승마로 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경마공원 경주마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터프윈’은 지난 7월 상반기 그랑프리로 불리는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으로 데뷔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호흡을 보이고 있는 서울의 리딩자키인 조경호 기수와 함께 경주에 나서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 하겠다. 다만 오랜 만에 출전하는 단거리 경주여서 부담감이 있지만, 워낙 기본기량이 출중해 이번 한일전에서 한국의 자존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KRA컵 Classic(GⅢ)’ 우승에 빛나는 ‘싱싱캣(미, 5세 수말, 박대흥 감독), 올해 JRA컵 트로피 경주를 우승한 ’리멤버불패(미, 3세 수말, 김양선 감독)‘, 540kg대의 거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파워가 일품인 ‘마리대물(미, 4세 수말, 박종곤 감독)’ 등이 출전준비를 마쳤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 세계 최고의 경마대국이다. 일본경마의 매출액은 약4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5배에 달하며 전국의 경마장 수도 30여개에 이른다. 지난 2011년 세계 최고상금을 자랑하는 두바이월드컵(총상금 1천만 달러)에서 일본의 경주마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경마는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아직도 파트3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경마로썬 이번 대회가 한국경주마의 국제적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를 교두보로 한국마사회는 2014년부터는 일본을 포함하여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국가의 경주마를 초청하여 국제초청경주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2년에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경마대회 개최를 위해 국제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 질적인 면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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