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구리 분유 파문, 그 궁금한 진실

강수지 / 기사승인 : 2013-08-23 17: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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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정체 조사속 엄마들 마음은 부글부글

유아용 분유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분유가 한 동안 갑을관계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양유업의 제품이라는 것이다.

▲ 강수지 기자
영유아를 기르는 엄마들은 “어떤 분유를 먹여야 할 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더욱이 개구리 폐사체를 발견한 아이의 엄마는 이미 해당 분유의 많은 양을 아이에게 먹인 뒤였다. 언론을 통해 아이에게 “미안하다. 아프지 말아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해 같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남양유업은 ‘개구리 분유’ 사태로 이미지 회복은커녕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남양유업 제조공정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세종시와 식품당국은 보다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해당 사건을 넘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부분들이 노출됐다. 우선 분유 분말을 걸러내는 거름막은 최대 4mm인데 45mm인 개구리 폐사체가 어떻게 발견 됐냐는 것이다. 또 분유 분말이 170도의 고온으로 고압 분사돼 미립자 형태로 건조되기 때문에 개구리 폐사체 같은 이물질은 온전한 형태로 혼입될 수가 없다. 개구리 폐사체가 ‘반건조’ 상태로 일정 부분에는 수분이 남아있었다는 것도 의문점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아이의 엄마가 해당 분유를 선물한 지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 단계의 문제점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유가 어떤 루트를 통해 구입됐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조사가 진전되지 못 하고 있다. 아이의 엄마가 적극적으로 해당 분유를 신고하고 분통을 터뜨린 모습과 달리 조사에는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이 비난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엄마도 ‘블랙 컨슈머’에 대한 의혹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 파리바게뜨의 식빵에서 쥐가 검출됐을 때 조사 결과 뚜레쥬르 점주의 자작극으로 밝혀진 바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일전에 뭇매를 맞았던 기업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만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시급하다. 정확한 결과가 하루 빨리 밝혀져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그에 따른 엄격한 처벌도 시행돼야 할 것이다.

이제 식품과 관련된 불상사는 멈추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이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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