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안 땅속에 저장되어 있던 기운들이 밖으로 발산하여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 봄입니다. 따라서 봄이 되면 만물이 자라고 대자연에는 생기가 충만하게 됩니다. 우리 인체도 자연현상과 같아서 봄이 되면 양기가 왕성해져 활발한 신체활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양기가 부족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은 쉽게 피곤해지고 입맛도 잃고 소화가 안 되어 답답하며 몸이 무거워지고 나른함을 느끼게 됩니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하거나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체의 기운이 떨어져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춘곤증은 봄이 되어 낮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겨울보다 활동량이 많아져 소모되는 에너지 또한 많아지므로 인해 신체가 피로해져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2주일정도 적응기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집니다. 그러나 한 달 이상이 지나도 나른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춘곤증의 원인을 비위장의 기능과 장기능이 허약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사 후에 꾸벅꾸벅 조는 이유도 소화기능이 약하여 비위운동이 약해지면 위장에 기가 울체되어 흐르지 못하게 되고 뇌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력을 북돋우고 소화기능을 강화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위장기능을 도와주는 봄나물, 특히 쓴맛이 나는 씀바귀나 쑥, 미나리, 냉이, 부추, 두릅, 달래 등은 위장을 자극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기운을 북돋게 해줍니다. 봄철에 나는 나물들은 저항력을 길러주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식탁의 보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보중익기탕이라는 약을 처방하여 비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졸음이 오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합니다.
또한 봄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꽃가루, 황사로 인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이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면역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면역력이야말로 나를 지켜주는 최고의 수호천사이므로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면역력은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생활을 해나간다면 얼마든지 면역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식물성 고단백 식품인 검정콩, 검은깨, 율무, 호두, 잣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채소류를 골고루 섭취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면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역, 다시마, 파래, 김 등의 해조류 또한 황사먼지로 인해 축적될 수 있는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을 흡착하여 배설하는 역할을 하므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방한구석에 옹색하게 웅크려있기보다는 숲이 있는 동산이나 정자가 있는 언덕, 물이 흐르는 맑은 시냇가를 거닐며 막혔던 감정을 풀고 생기가 통하도록 하는 것이 옛 성현들의 봄을 맞는 섭생법입니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을 하면서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는 것이 건강한 봄을 맞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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