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씨는 도곡역에서 내리려고 준비하던 중 “불이야” 소리를 듣고 전동차에 마련된 소화기를 꺼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동시에 권 씨는 “119에 신고해 달라”고 외쳤다. 함께 타고 있던 승객은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또 주위에 있던 시민들도 권 씨를 도왔다. 일부는 비상벨을 눌러 화재 발생 상황을 기관사에게 알렸다. 기관사는 곧바로 전동차를 멈춰 세우고 출입문을 열었다.
차장은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의 네 번째 칸까지 도곡역 승강장에 진입했다. 안내 방송에 따라 첫 번째 칸부터 다섯 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 270여명은 곧바로 도곡역으로 대피했다.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한 6~9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명은 선로를 따라 매봉역 방향으로 몸을 피했다. 도곡역 역무실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화재 상황을 전달받은 역무원 4명은 역내 소화전을 이용해 전동차의 불을 껐다. 동시에 역무실에서는 종합관제센터에 사고 상황을 보고해 다음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초동대처가 이뤄지는 동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도 현장에 도착했다. 전동차에 승객 370여명이 타고 있었지만 서모(63·여)씨가 대피 도중 발목을 다쳤을 뿐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전동차 내장재가 불연 소재로 돼 있어 큰 불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도록 권씨와 함께 불을 꺼 준 승객들의 빠른 대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 조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그는 인근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조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15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에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보상금액이 자신의 생각보다 적다는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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