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국내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수년간 직원에게 준 성과급 중 일부를 상납받은 부서장들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면서 비판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성과급 상납 문제가 불거진 후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임원들에게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하면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하나투어는 글로벌항공호텔사업본부 본부장 류모 상무, 미주남태평양사업부 부서장 권모 이사, 유럽패키지사업부 부서장 채모 이사, 호남사업부 부서장 정모 이사, 동남아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 이모 전무 등 5명에게 시말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하나투어 일부 부서에서 분기별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뒤 이 중 5~10%의 금액을 걷어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이 돈은 주로 부서장의 개인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성과급 규모는 직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만~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를 이른바 '십일조'라고 부르고 있으며, 부서별로 30~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투어는 ‘십일조’ 논란이 확산되자 "확인 결과 일부 부서에서 그렇게 진행된 것은 맞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자체 조사 결과 ‘관련자들의 고의성이 없다“며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징계를 완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부정한 의미로 상납받은 것이 아니라 회식, 공동물품 구입 등 팀웍 도모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관행처럼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회사가 조사 결과를 많이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계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업계관계자는 "기본에 철저하고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경영을 기업경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하나투어의 맨파워는 바로 임직원간의 신뢰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강조한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의 말이 결국 말 뿐인 다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의성이 없다고 단순하게 결론을 내리고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유야무야 처리한 것은 허술한 조치”라며 “내부 직원들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 사실상 '면죄부'를 주면서 향후 사내 부조리나 임원들의 갑질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유야무야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