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시간으로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내내 자신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쳐보이지는 못했다.
지난 7일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호날두는 3경기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또한 라리가 챔피언에 오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동안 스페인 최강으로 군림했던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음을 증명하듯 '호날두 봉쇄'에 일가견을 보였다.
이미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과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최종라운드 어웨이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메시 봉쇄법'을 선보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거친 수비와 강력한 압박으로 레알마드리드의 볼 흐름을 차단하며 호날두에게 투입되는 공 자체를 차단했다.
여기에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사비 알론소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레알마드리드는 상대의 압박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고, 앙헬 디 마리아를 제외하고는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공격자원이 나타나지 않았다. 카림 벤제마는 완벽하게 고립되며 그라운드에서 지워졌고, 가레스 베일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오히려 레알마드리드는 카시야스의 치명적인 실수로 한 골을 허용하고 12년만의 우승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다.
특유의 다이나믹한 드리블과 호쾌한 슈팅을 보여주지 못한 호날두 역시 프리킥 찬스에서 몇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쿠르투와의 수비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세르히오 라모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레알마드리드는 물론 호날두에게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레알마드리드가 연장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기세를 올리며 흐름을 바꾸고 결국 연장 후반, 결정적인 찬스를 두 차례 놓쳤던 베일이 역전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마르셀루의 슈팅까지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짓자, 호날두 역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을 헤집다가 파울을 얻어냈다.
연장 후반 13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있게 차 넣어 4-1을 만든 호날두는 경고를 무릅쓰고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의 17호골과 팀의 우승을 자축했다.
또한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67득점을 기록하며 라이벌 리오넬메시와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호날두와 메시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누적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라울 곤잘레스의 71골에 똑같이 4골차로 접근해, 누가 먼저 기록 경신의 주인공이 될 지에도 과님이 쏠리게 됐다.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선수 중 또 한명의 포르투갈 국적 선수인 수비수 페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호날두 역시 아쉬움을 남길 뻔 했지만 결국 연장 막판 마지막골을 터뜨리며, 호날두는 페페와 함께 조국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빅이어를 들고 환호할 수 있었다.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이었던 지난 07-08시즌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8골로 득점왕도 함께 차지했던 호날두는 6년만에 다시 팀의 우승과 함께 득점왕을 동시 석권하게 됐다.
또한,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차지한 올해, 비록 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코파델레이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하고,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득점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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