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마드리드는 우시리간으로 25일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벌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연장 접전끝에 4-1로 승리를 거두고 12년만에 빅이어를 다시 들어올렸다.
이로써 레알마드리드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를 가져가며 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라 리가에서 자신들을 제치고 1위와 2위를 차지한 AT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제압하며 우승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했다
특유의 거칠고 강력한 수비와 역습을 위주로 한 플레이로 레알마드리드를 괴롭힌 AT마드리드는 선제골을 기록하고 1-0으로 경기를 앞서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제패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우승에 실패했다.
레알마드리드는 페페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사비 알론소가 경고 누적으로 출장을 할 수 없어 라파엘 바란과 사미 케디라를 투입하며 선발진을 꾸렸고, 아르다 투란이 부상으로 빠진 AT마드리드는 역시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디에고 코스타의 선발 출장을 강행하며 맞섰다. 그러나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채 10분을 버티지 못했던 코스타는 이날도 전반 9분 만에 그라운드를 나와야했다.
스페인 축구는 물론 세계 축구에서도 가장 강력한 팀으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를 밀어내고 리그를 제패한 AT마드리드는 이들을 가장 잘 다루는 '전문가'답게 이날 경기에서도 노련하게 레알마드리드를 괴롭혔다. AT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가 빠진 레알마드리드의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며 팀 공격의 중심인 호날두에게 투입되는 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이로인해 호날두는 물론 벤제마까지 고립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정상적인 플레이에서 원활한 흐름을 가져가지 못한 레알마드리드는 상대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으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쿠르투와의 수비망을 벗어나지 못했고, 전반 32분, 상대 수비의 어이없는 실수를 가로채 단독 돌파로 찬스를 잡은 가레스 베일이 완벽한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올 시즌 내내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날카로움을 선보인 AT마드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용납하지 않았다. 전반 36분, 레알마드리드의 베테랑 골키퍼 카시야스가 페널티박스안으로 투입되는 공을 보고 판단을 잘못하여, 골문을 비워두고 뛰쳐나간 사이 디에고 고딘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카시야스는 뒤늦게 제자리로 복귀하며 공을 걷어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간 후였다.
역습 지향적인 팀컬러에 코스타도 없는 상황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AT마드리드는 더욱 수비를 견고하게 펼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은 전면적으로 강력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전반을 그대로 마친 레알마드리드는 후반 13분, 코엔트랑과 케디라를 빼고 마르셀루와 이스코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상대의 수비는 열리지 않았다. 전반에 완벽한 기회를 놓쳤던 가레스 베일은 후반에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부터 완벽한 돌파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어설픈 슈팅으로 기회를 골문 밖으로 날려버렸다.
후반 35분을 넘어서면서 AT마드리드는 전면적으로 잠그기에 돌입했고, 레알마드리드는 공격은 더욱 파상적으로 이어졌지만 골에 근접한 장면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았다. 시종 부진했던 벤제마를 대신해 모리타를 투입했지만 특별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AT마드리드의 우승이 확정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후반 90분이 모두 끝난 후 추가시간 3분째에 접어들 무렵,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딩골로 연결해 레알마드리드는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우승까지 단 2분을 남겨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AT마드리드는 연장에 접어들어 눈에 띄게 경기력이 떨어졌고, 오히려 기세가 오른 레알마드리드가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결국 연장 후반 5분,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골이 터졌다.
상대의 수비에 막혀 답답한 가운데에서도 유일하게 팀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던 앙헬 디 마리아가 플레이의 시작이었다. 디 마리아는 경기 막판으로 치달으며 발이 무뎌진 상대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고 들어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 쿠르투와의 선방에 공은 굴절되어 튀어 나왔다. 그러나 이날 경기 내내 아쉬움을 남겼던 베일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코파델레이 결승에서도 환상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던 베일은 챔피언스리그의 결승골까지 담당하게 됐다.
여유를 찾은 레알마드리드는 7분 뒤, 전면 공격에 나섰다가 수비 전환이 늦어진 AT마드리드의 약점을 틈타 빠른 공격을 이어갔고, 마르셀루의 과감한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레알마드리드는 다시 1분 뒤에는 호날두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4-1을 만들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이번 대회 17골을 기록하게 됐으며 대회 최다골 신기록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통한 67번째 골을 터뜨려 라이벌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통산 챔피언스리그 득점수에서 타이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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