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3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4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집단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가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의 이자 부담은 지금보다 커져 가계 주름살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75%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주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월에 비해 0.02%포인트 오른 연 3.49%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와 주담대 금리는 2014년 9월 각각 3.76%, 3.50%로 집계된 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4월 0.11%포인트 떨어졌던 집단대출 금리는 5월에 0.11%포인트 오른 3.54%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는 4.56%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라 지난해 4월(4.52%)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2.2%로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2014년 1월(1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며 "오래 쓸 자금이 아닌 단기자금이 필요하다면 변동금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연 3.66%였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3.31%) 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연 3.88%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신규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84%로 한 달 사이 0.02%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시장형금융상품도 0.01%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차는 1.84%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벌어졌다. 잔액기준으로는 2.34%포인트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소폭 축소됐다. 다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한은이 금리를 올린 작년 11월 2.27%포인트에서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연 10.75%)은 0.06%포인트, 신용협동조합(연 4.89%)은 0.06%포인트, 새마을금고(연 4.26%)는 0.10%포인트, 상호금융(4.13%)은 0.01%포인트 각각 올랐다.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연 2.51%)만 전월과 같았고 신용협동조합(연 2.44%)이 0.02%포인트, 상호금융(2.14%)과 새마을금고(2.38%)가 나란히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상승 본격화...서민가계 주름살
미 연준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등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서민층 가계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은 미 금리인상에 맞춰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8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신규취급액 기준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0.03%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신규취급액기준 연 3.19~4.19%에서 연 3.22~4.22%로 0.03%포인트 높였다.
문제는 15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가계의 이자부담은 14조원 늘어난다.
특히 빚을 갚을 능력이 매우 취약한 고위험 가구가 1년만에 3만 4000가구 증가해 금리 인상시 이들 가구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위험 가구는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40%를 넘고, 자산을 다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취약 가구를 말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위험 가구는 전체 부채 가구의 11.6%인 127만 1000가구, 고위험 가구는 3.1%인 34만 6000가구로 나타났다. 위험 가구와 고위험 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중 각각 21.2%, 5.9%를 차지했다.
고위험 가구는 1년 전인 2016년 3월 확정치 기준으로 31만 2000가구(부채 가구의 2.9%)에서 한 해 만에 3만 4000가구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육박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직접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금리 인상에 따라 고위험 가구의 부담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고위험 가구의 비중은 2017년 3.1%에서 3.5%, 이들의 금융부채 비중은 5.9%에서 7.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구 비중과 금융부채 비중은 각각 4.2%, 9.3%로 뛴다.
한은은 가계신용대출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금리 상승 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상환액이 증가해 가계의 재무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저소득 저신용 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서민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고민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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