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채용비리 근절 약속 ‘거짓말’이었나...정일영 사장 리더십에 의문 부호

김사선 / 기사승인 : 2018-06-25 17:19:02
  • -
  • +
  • 인쇄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비리 문제 터져 나와 도덕성 '도마'
노조 “용역업체 채용과정 많은 부정 발생" VS 공사 “채용비리 사실관계 확인된 바 없어 ”
<사진=한국관광공사·인천공항공사>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인천공항공사(사장 정일영)가 채용비리근절에 나선다고 공언했던 말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채용비리 근절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채용비리 의혹 문제가 터지면서 공사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조합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지난해 5월 정규직화 선언 후 용역업체의 채용과정에 많은 부정채용 의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2일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채용비리 백화점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면면히 살펴보면 친인척(지인) 채용, 가족채용, 정규직 대상자 바꿔치기 등 채용비리 유형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보안경비를 담당하는 A업체의 현장소장은 작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후 아들 2명과 조카 5명을 입사시켜 물의를 일으켰고, 노·사·전(노조·사용자·전문가) 협의회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노동조합 B 간부는 부인과 지인 동생과 같은 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또 노조는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C업체의 경우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을 공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고, 그 자리에 특정 직원을 배치해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무늬만 채용비리 근절책인가


인천공항공사의 채용비리가 불거지면서 공사에서 마련한 채용비리 근절책이 무늬만 대책이 아니냐는 비난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5월 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화’ 선언 이후 아웃소싱업체에서 비정규직을 채용하면서 각종 부정 의혹이 제기되자 채용비리 근절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채용비리 근절 대책안에 따르면 작년 5월 12일 이후 협력사에 채용된 인원에 대해 심층 면접을 시행하고 채용 관련 서류 일체를 영구보존하기로 했다. 또 정규직 전환 채용자를 대상으로 채용비리 경험이나 목격 여부를 묻는 무기명 설문조사를 시행해 향후 감사에 활용하고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사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사 직원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특별점검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용비리 근절대책을 마련하는 등 채용비리 차단에 대대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노조의 주장이 나오면서 정일영 사장의 리더십 실추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정 사장 채용비리 제로화, 청렴윤리문화 확산 등 자율적인 노력을 통해 청렴하고 공정한 인천공항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항공사 노조 장기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채용 비리를 청년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사회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적폐로 인식하고 이를 척결하고 있다"며 "인천공항도 정부가 앞서 제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정규직 전환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 관계자는 “정규직 노조가 자체적으로 제보를 받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공사 감사실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며 ”(채용비리) 사실로 드러난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기업 채용의 세부 사항에 대해 조사나 수사할 권한이 없다”면서 “ 다만 정규직 전환 발표 이후 자격요건이 되지 않으나 지인이라는 사유로 부당하게 채용된 것을 확인하거나 채용시 그품 향응 등의 제공이 의심되는 경우 수사의뢰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채용비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모럴해저드와 정일영 사장의 리더십 훼손됐다고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일영 사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MB정권부터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등으로 재직한 이후 박근혜 정권인 지난 2016년 2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됐던 낙하산 공공기관장들의 대대적인 물갈이에도 새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난해 1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자리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