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삼성, 멀어진 플레이오프의 희망

박진호 / 기사승인 : 2015-01-30 1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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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박진호 기자] WKBL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면 모든 팀들이 최소한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은 3위다. 그래서 선두 다툼 못지않게 치열한 것이 3위 싸움이다.


지난 시즌에도 춘천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우승을 사실상 결정지으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은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 블루밍스의 3위 쟁탈전이었다. 올해도 두 팀은 또다시 3위 경쟁에 돌입해있다. KB와 삼성은 지난 2011-12시즌 이후 4시즌 연속 3위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사실 2012-13시즌에는 3-4위의 간의 의미가 없었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2위 팀과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홈구장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른다는 것 외의 큰 메리트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4위를 차지하면 1위 팀인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일정을 피하기 위해 3위를 차지하고자 사활을 걸었던 부분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2013-14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한 장 줄었다. 4위를 하게 되면 정규리그에서 시즌을 마치게 된다. 3위 싸움이 더욱 절박해 진 것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막판 7연승을 기록하며 3위 KB스타즈를 바짝 추격했지만 초반에 잃은 승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에도 삼성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KB 따라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축 선수 줄부상에 휘청대던 KB는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3위 자리를 수성한 끝에 현재 삼성보다 4.5게임을 앞서 있다. KB와 삼성이 각각 10경기, 1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3위 싸움은 이미 끝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실 지난해의 상황을 보자면 KB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총 72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던 2014년 2월 7일, KB는 4연승을 달리며 14승 10패를 기록해 3연패에 빠지며 9승 15패를 기록한 삼성을 5게임차로 앞서고 있었다. 양 팀의 성적과 승차가 올해와 대동소이하다.
삼성은 지난 시즌 5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7연승을 이어가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우선 삼성의 반등 요소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시즌 1라운드를 1승 4패로 시작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 에슐리 로빈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최악의 초반을 보냈다. 대체 선수들도 마땅치 않아 고전하던 삼성은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즈음하여 합류한 샤데 휴스턴의 활약 속에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냈다.
초반 14경기에서 4승 10패를 기록했던 삼성은 샤데 휴스턴의 가세 이후 21경기에서 13승 8패를 기록하며 톡톡히 ‘샤데 효과’를 누렸다. 샤데 휴스턴이 합류한 후 삼성이 거둔 성적은 3위 KB는 물론 2위 신한은행의 시즌 승률보다도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러한 극적인 반전 효과의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난 시즌 삼성은 5라운드까지 KB와의 승부에서 2승 3패로 근소하게 뒤져있었다. 남은 두 번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시즌 성적이 최종적으로 동률이 되면 승자승 원칙에 의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희망이 있었던 것. 실제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B와의 6-7라운드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라운드까지 1승 4패로 이미 시즌 맞대결에서 KB에게 우위를 내줬다. KB와 동률을 이뤄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남은 10경기를 삼성이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KB가 11번의 경기에서 6승만 거두면 3위 싸움은 끝난다.
현재까지 승률 4할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이 전승을 하는 것도 요원한 상황에서 0.583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KB는 현재 승률에 다소 못 미쳐도 되는 여유가 있다.
마지막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에서 KB가 지난해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인 이미선에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외국인 선수 MVP인 모니크 커리가 버티고 있지만 마지막 한 골 싸움에서 제대로 된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무너진 경기가 수없이 펼쳐졌다.
반면 KB는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진 가운데에서도 3위 자리를 지켜내며 기존 선수들의 기량향상과 자신감 함양 속에 4쿼터에 강한 뒷심까지 수확했다. 비록 28일 경기에서 하나외환에 패하며 7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세 시즌 만에 6연승을 기록하고, 올 시즌 철옹성같은 굳건함을 자랑한 우리은행에게 연패를 선사하는 등 팀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마치 지난 시즌 막판의 삼성과 같다.
삼성은 지난 시즌 6라운드 전승과 함께 보여준 기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초반에 벌어진 승차를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하는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은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반드시 이겨야했던 결정적인 시기에 당한 3연패도 좋지 않다.
현재로서는 삼성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좌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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