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 극복한 투혼의 에이스, 김정은

박진호 / 기사승인 : 2015-01-28 21: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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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부천, 박진호 기자] 하나외환의 토종 에이스 김정은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정은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6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은 27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B킬러’의 면모를 과시한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보다도 김정은을 먼저 언급했다. 김정은은 개인 사정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기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친형제처럼 자랐던 사촌 동생이 지난 27일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는 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훈련도 못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던 김정은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체육관으로 따로 이동해 경기에 임했다.
박종천 감독은 개인적으로 상(喪) 중이고 힘든 상황인 만큼 경기에 뛰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김정은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해 게임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김정은이 우려되어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지만 교체로 코트에 들어선 김정은은 33분 18초 동안 확실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천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고 승리를 이끈 김정은에 대해 “확실히 훌륭한 선수이며 승부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감독이 특정 선수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면 안되는 데 오늘만은 (김)정은이한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평소와 똑같이 경기를 치른 김정은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야 먼저 세상을 떠난 사촌동생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특히 지난해 4월 외조모상을 당했던 터라 아픔이 더 컸다.
장례식장에서 경기장으로 오는 길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한 김정은은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둘이나 잃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동생이 좋은 기운을 줘서 경기를 잘 하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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