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이날 최종 명단 23명 중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단 6명.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는 20명 중 단 3명만 이름을 올렸다. 울산현대에서 뛰고 있는 김신욱과 이용, 그리고 울산이 원 소속으로 현재 상주상무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가 전부였다.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물론 승점 20점을 넘기고 있는 전북현대, 전남드래곤즈, 제주유나이티드의 선수는 단 한 명도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성공시키며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이명주(포항) 역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특별히 선수 선발과정에서 박주호와 이명주를 탈락시키는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며 이명주를 배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이명주가 대표팀에서 경쟁해야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이 공격자원들이며, 팀에서 활약을 할 경우 오히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데 그 부분에서는 박종우보다는 부족했다는 평가였다.
이명주는 공격적인 성향이 돋보이는 선수로 전형적인 최전방 골잡이가 눈에 띄지 않는 포항을 이끌며 올 시즌 김승대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 나서서 4골 7도움, 11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오랫동안 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황진성의 빈자리까지 책임지고 있는 이명주가 올 시즌 특별히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바는 없었다.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원했던 홍 감독이 찾아나선 K리그 경기에서 이명주의 활약은 대표 발탁에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공격적인 파괴력과 능력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이 이미 자기 자리를 확정지은 상황이었기에 어쩌면 지난 1월 이후 이명주는 리그에서의 활약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홍 감독의 계산 밖이었다는 결론이다.
23명의 선수 중 국내파는 골키퍼를 포함해 6명인 가운데 유럽파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J리거가 4명, 중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3명, 중동에서 뛰는 선수는 곽태휘 1명이었다. 해외파가 17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홍 감독은 이른 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린 선수들에 대해 “올림픽이 끝난 후 모두 잊었다”고 말했지만 23명의 선수들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맴버로 채워졌다. 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가 부상으로 본선에 합류하지 못했던 홍정호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3명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배출됐다고 볼 수 있다.
월드컵 1달을 앞두고 최정예 맴버를 선발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당시부터 ‘원칙’과 ‘소신’을 앞세웠다. 그러나 ‘홍명보의 아이들’에 대한 편중과 ‘박주영 논란’ 그리고 ‘K리거 배제’와 관련해 꾸준히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건과 리그에서 기본적인 활약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에서 흔들림이 있었고, 결국 박주호와 이명주 대신 윤석영과 박종우를 선택하며 이러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원칙’은 틀어졌지만 홍 감독은 본인의 ‘소신’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이제는 결과만이 남았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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