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혼비 데뷔작 ‘하이브(The Hive)’

홍승우 / 기사승인 : 2015-01-23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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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의 여왕벌만이 존재할 수 있는 곳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평화롭고 고요해 보이기만 하는 영국의 세인트앰브로즈 초등학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이 초등학교 안은 사실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의 권력욕과 암투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혼돈의 현장이다.


범상치 않은 이 학교에서 홀로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주인공 레이철을 통해 이 소설은 인간의 정치적인 본능과 우두머리에 대한 생각을 영리하고도 흥미롭게 묘사한다.


또한 여성 사이의 우정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그러나 매력적으로 그린다. 우리 아주 가까이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일상의 이면을 화려하게 다룬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어바웃 어 보이’로 유명한 영국의 유명 소설가 닉 혼비와 남매이자 ‘에니그마’, ‘폼페이’ 등의 소설로 명성이 높은 역사 소설가 로버트 해리스의 아내이기도 한 길 혼비는 이 데뷔작에서 취미로 양봉을 하고 있는 주인공 레이철의 어머니를 통해 여왕벌과 일벌의 관계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엄마들의 권력 관계로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소위 학교 정치의 권력에서 최상위에 있는 엄마를 ‘여왕벌’로, 그 권력을 중심으로 최상위 엄마를 보좌하는 엄마들을 ‘일벌’로 은유한 묘사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씁쓸한 블랙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준다.


▶인간 사회의 권력 관계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


여기에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파벌 만들기와 헐뜯기 등은 영국 의회 정치와도 절묘하게 비교되며 현실 사회를 풍자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나기도 한다. 가벼운 듯하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작가의 통찰력이 정치권력에 대한 우화로 읽히는 것이다.


‘하이브’의 유머는 과장되지만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작가가 묘사한 장면, 그리고 인물들 간의 대화를 보며 피식 웃을 수밖에 없는 유머 아래에 어느 소설보다도 현실이 드러나 있다.


‘하이브’는 영국 소설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독특한 감성과 기묘한 캐릭터들의 묘사가 개성적으로 전달되며 작가의 명민한 시각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보다 개성적인 감성의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 그리고 그 속에서 현실에 대한 풍자를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권한다.



지은이 : 길 혼비 Gill Hornby


길 혼비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영국의 유명작가 닉 혼비와 남매지간이며 역사소설가 로버트 해리스의 아내이기도 하다. 로버트 해리스와의 사이에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버크셔의 킨트버리에 살고 있다. ‘하이브’는 그녀의 처녀작이다.


옮긴이 : 박혜경


성균관대학교 영문과와 동대학원 영문과 석사과정(영어학 전공)을 졸업했다. 학부 시절 우연히 맛본 번역의 묘미를 잊지 못하고 마침내 번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잊지 않고 살기를 늘 기도한다.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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