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동산 투자자의 덕목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0-03-09 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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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 중 한 가지가 바로 빨리빨리 문화다. 이러한 점 덕분에 사회, 경제, 문화의 모습들도 같이 빨리빨리 변모하고 있다. 1970~80년대 서울 강남의 개발초기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 봐도 격세지감이 절로 느껴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부동산 투자도 빨리빨리 결정을 지어버려야 하는 것일까.

투자에 있어 빨리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그것은 주식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물론, 부동산투자에 있어서도 조건에 따라서는 신속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투자는 투입금액이 크고 보유기간도 평균 3~5년을 바라보기 때문에 주변의 조언을 수렴하되 그에 앞서 자기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하게 서있고 상황판단의 기준점이 잡혀있어야 한다.

소신과 판단은 개인마다 가지각색일 수 있겠지만 필수적인 사항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자신만의 순위차트를 만들자.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있어 기본사항을 나눠본다면 가격, 위치, 수익률, 미래가치(개발호재 등), 용도의 적합성이다. 급매물을 찾는다면 가격, 환금성을 본다면 위치, 높은 임대수입을 원하면 수익률, 지가상승이 목적이면 미래가치, 사용목적이 있다면 용도의 적합성을 선순위로 봐야 한다. 조건들은 상호 강한 연관성이 있긴 하지만 이 중에서도 자신이 중요시 하는 조건부터 우선 검토한다. 자신만의 차트가 없으면 전혀 엉뚱한 대상을 매입하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자세할수록 시간낭비와 판단미스를 막아준다.

둘째, 맞춤형 전략과 전술을 짜자. 일단 파는 이유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부동성과 부증성이란 강한 특징을 가진 부동산을 처분하는 매도자들은 분명히 각자 매도의 이유들이 있다. 단순히 현금을 만지고 싶어서부터 상호 소유자들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것들까지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그에 따른 향후 일어날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을 강구하고 밀고 당기기를 통한 협상방법을 구상해야 원하는 것을 원하는 조건에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셋째,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 게 아니다. 첫인상과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첫인상이 있고 겉모습이 있다. 첫인상이 좋지 않는 부동산은 아직 성장 중에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성장하면서 어떻게 모습이 달라질지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겉모습이 형편없는 건축물이라면 리노베이션, 증축, 개축을 통해 성형을 한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예상하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 등을 분석해 볼 줄 알아야 향후 얻는 이득이 더 풍부할 것이다.

넷째, 바람둥이가 되지 말자. 대상 부동산을 꼭 산다는 생각으로 검토에 임한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부동산이건 자기 마음에 꼭 맞는 것을 찾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이다. 물론 많은 것을 겪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혼란을 가져와 초기 자신의 소신과 판단을 잃어버리기 쉽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감수하며 더 얻게 될 것이 있을지 살펴보고 얻도록 노력을 해봐야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이며 원하던 조건에 최대한 맞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갈팡질팡 하다가는 좋은 조건은 다 놓치고 매입을 미뤄야하는 상황이 오기 십상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기에는 부동산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부동산컨설턴트에게 문의를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게 의사결정에 있어 시간단축이 되고 분석의 정밀도가 높아져 정확한 판단을 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자기자신의 결정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나 자신은 주관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있어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잡음들에 귀 기울이게 되면 옳은 판단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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