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오월의 봄' 기록하는 독일인 사진작가 눈길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0-03-09 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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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의 아픔과 함께"
푸른 눈의 사진작가가 5·18 당시 주요 인물과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달 21일 광주를 찾은 독일인 마티아스 라이씨(Matthias Ley·45). 그가 부인 김정희씨(39)와 광주를 방문한 목적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과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광주를 단 한번도 방문한적 없는 그가 광주의 아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민중들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5·18이 왜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부인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 연구하고 토론한 끝에 앵글에 담아야 할 30여 명의 인물과 38곳의 사적을 간추려 냈다.

벌써 그의 필름에는 조비오 신부, 박남선 시민군 대장, 홍성담 민중화가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로부터 주먹밥을 만들었던 시장아주머니, 평범한 일반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새겨졌다.

또 동트기 전 금남로와 늦은 밤 컴컴한 골목길까지 당시 시대상황을 조명할 수 있는 광주의 모습들이 차곡차곡 담겨졌다.

그는 "사진으로 봤던 항쟁의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많이 변한 듯 했지만 역사는 그대로 숨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씨는 "5·18 관련자들을 만났을 때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의 아픔을 끄집어 내는 작업이 큰 고통이었고 함께 울면서 인터뷰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12일 광주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라이씨는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모아 5·18 30주년에 맞춰 사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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