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은 바로 지난달 21일 광주를 찾은 독일인 마티아스 라이씨(Matthias Ley·45). 그가 부인 김정희씨(39)와 광주를 방문한 목적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과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광주를 단 한번도 방문한적 없는 그가 광주의 아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민중들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5·18이 왜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부인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 연구하고 토론한 끝에 앵글에 담아야 할 30여 명의 인물과 38곳의 사적을 간추려 냈다.
벌써 그의 필름에는 조비오 신부, 박남선 시민군 대장, 홍성담 민중화가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로부터 주먹밥을 만들었던 시장아주머니, 평범한 일반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새겨졌다.
또 동트기 전 금남로와 늦은 밤 컴컴한 골목길까지 당시 시대상황을 조명할 수 있는 광주의 모습들이 차곡차곡 담겨졌다.
그는 "사진으로 봤던 항쟁의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많이 변한 듯 했지만 역사는 그대로 숨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씨는 "5·18 관련자들을 만났을 때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의 아픔을 끄집어 내는 작업이 큰 고통이었고 함께 울면서 인터뷰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12일 광주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라이씨는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모아 5·18 30주년에 맞춰 사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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