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국감서 도마 오른 오뚜기…‘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 논란

이경화 / 기사승인 : 2017-10-19 17: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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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증인석 선 함영준 회장 주목…‘갓뚜기’ 명성 흠집 날까 우려도
정무위 출석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연합>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갓뚜기(god+오뚜기)로 추앙받는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린다. 함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라면값 담합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오뚜기로선 자칫 그동안 쌓은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일 터다.


이날 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라면값 담합과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장에 섰다. 라면값 담합 논란은 벌써 5년 전 일로 일각에선 야당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 공정위는 2012년 농심과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 4곳이 9년 넘게 라면값을 담합했다며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대법원은 증거능력 부족으로 이를 취소 판결했다. 김선동 의원 측은 “시일이 지났다고 하지만 이 부분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내부거래 문제만큼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경제개혁연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오뚜기라면의 매출액 5913억 원 중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액은 전체의 99.64%인 5892억 원에 이른다. 오뚜기라면은 현재 오뚜기를 비롯해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 상미식품, 오뚜기SF, 오뚜기냉동식품 등과 거래해 수익을 얻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오뚜기물류서비스, 오뚜기SF, 상미식품 등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72.6%, 63.9%, 97.6%에 달한다. 그러나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대해서만 해당돼 제재를 받지 않았다. 중견기업인 오뚜기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6000억 원이다. 여기에 오뚜기는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최하등급인 D등급에 속해있다. 오뚜기로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선동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형적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배당금 지급현황을 보면 당사자를 포함한 친족이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함영준 회장은 “배당금 지급건과 관련한 내용 대부분이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배당금을 증액한 이유는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차원이며 대주주 혜택을 받긴 했지만 부가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뚜기가 계열사 거래 비중이 높고 일감 몰아주기 등 문제가 많은데도 모범기업으로 청와대에 초청돼 많은 기업들이 허탈해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오뚜기는 노사 평가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일감 몰아주기나 라면 등 제품 가격 설정 부분에 있어 사회에서 지적 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오뚜기는 100%에 가까운 정규직, 함영준 회장의 1500억 원대 상속세 납부, 2008년 이후 10년째 동결 중인 라면값, 20년째 이어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의 사실이 알려져 갓뚜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착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7월 27일 청와대의 대기업 총수 초청 행사 당시 문 대통령은 함영준 회장에게 “오뚜기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모델 기업”이라며 “고용·상속을 통한 경영 승계·사회적 공헌까지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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