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 “대선주조는 허위사실 유포했으니 광고 하지마”
암반수 논쟁·가격 경쟁·비소 검출 등 논란 계속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부산의 ‘대선주조’와 경남의 ‘무학’. 이 두 업체가 부산 소주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암반수 논쟁과 가격 경쟁에 이어 광고물 위법성 등 각종 고소·고발 등을 제기하며 치열한 싸움을 계속해서 펼쳐 왔다. 최근에는 무학에 주정을 공급하는 MH에탄올의 폐수에서 비소가 검출된 사건으로 두 업체가 또 다시 한판 붙게 됐다.
무학은 “주정공장인 MH에탄올의 폐수 배출과 관련해 무학의 ‘좋은데이’는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내놨다. 이에 대선주조는 지난 18일 “해명은커녕 오히려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고 말해 또 다시 싸움이 시작됐다.
무학은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소 검출의 이유를 음식물쓰레기의 잔류 농약 가능성으로 둘러댔었다. 하지만 지난 4일에는 돌연 폐수슬러지 응집용 약품인 황산제2철이 원인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선주조는 비소의 원인으로 무학이 제시한 황산제2철보다는 주정의 원료인 타피오카 혹은 조주정이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추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MH에탄올은 캄보디아 현지 농장에서 재배한 타피오카를 국내로 수입해 주정의 주원료로 사용한다. 제조사들은 이를 2차 정제해 주정을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번 비소 검출의 원인에 대해 ‘주정 원료의 재배 과정에서 사용된 농약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MH에탄올의 폐수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인 비소가 검출돼 파문이 일자 ‘식품의약안전처’가 정밀조사에 나서 소주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주정회사에 대한 감독권은 국세청에 있지만 주정 원재료와 완제품에 대한 관할은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 나눠져 있어 효율적으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소주의 내용물에만 관심이 있으며 비소 문제는 2차적 환경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양 회사는 서로의 약점을 캐며 싸울 게 아니라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정당하고 공정한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은 “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지방식품의약안전청이 ‘비소’를 둘러싼 불신 해소에 나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추세다.
◇무학, “‘좋은데이’에 비소 들어 있는 것 아냐”
무학이 대선주조를 상대로 부산지방법원에 광고 및 전단지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선주조는 “고문 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무학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광고를 살펴보면 MH에탄올의 폐수에서 비소가 검출됐는데도 마치 무학의 생산 제품인 ‘좋은데이’ 소주에 독극물인 비소가 들어있는 것 같다”며 “대선주조는 우리 소주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무학은 앞으로 대선주조가 위와 같은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할 경우 1회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선주조는 “무학은 불법 행위가 적발될 때마다 대선주조의 고발에 의한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해 진실을 호도하는 등 국민들에게 거짓해명으로 기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선주조의 한 관계자는 “무학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무학이 여전히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주조, “무학의 거짓말에 강경 대응 할 것”
대선주조는 지난달 26일 “무학의 MH에탄올 폐수 비소 검출 사건과 관련, 무학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소 이유에 대해 대선주조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지도점검 결과 MH에탄올의 폐수에서 독극물인 비소가 검출된 사건과 관련해 무학은 6월 19일 보도자료를 냈다”며 “해당 자료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지도점검은 무학과 부산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대선주조의 고발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있어 이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조는 “무학은 불법행위가 적발될 때마다 반성과 사과는커녕, 대선주조의 고발에 의한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왔다”며 “또 침묵할 경우 많은 시민들이 이번에도 무학의 거짓말을 믿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강경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선주조의 관계자는 “무학은 그동안 무허가 불법 소주 제조와 지리산 천연 암반수 허위 광고, 탈세와 무자료 술 거래, 3차례의 폐수 불법 처리, 대선주조 소주를 팔지 말라며 식당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숱한 불법을 저질러 왔고 모두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소주업계 3위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윤리·준법경영을 철저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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