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의 비결은 채용 비리?

유상석 / 기사승인 : 2013-02-07 14: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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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시公, 인사 비리 검찰 수사 돌입

▲ 안산도시공사가 직원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사 기간 중 ‘경영 혁신’ 관련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11년 1월 도시공사 출범식 모습.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경기도 안산시의 도시개발사업 및 시설관리사업을 수행하는 지방 공기업인 안산도시공사의 인사 담당 임원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그동안 안산도시공사 채용과 관련해 비리가 있다는 풍문이 전해지긴 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개시되면서, 공사는 시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수사 기간 중 ‘경영기법 혁신’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인사 비리 정황 포착…검찰 수사 돌입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4부(부장검사 황순철)는 지난 4일 안산도시공사의 인사비리 혐의 등의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도시공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입사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안산도시공사 인사 관련 책임 임원 서 모(47) 씨에 대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신입사원 6명을 채용하면서 자격이 안되는 응시자 일부를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부정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도시공사 경영지원본부에 있는 인사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폰 등을 압수해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도시공사에 채용된 직원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며,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임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된 자료를 통해 인사비리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소환해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 안산도시공사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미 도시공사에 대한 인사비리 등 각종 범죄행위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의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도시공사 인사비리에 대한 첩보가 있어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 ㆍ현직 도시공사 간부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영 혁신’ 국무총리상… 논란 커질 듯
검찰이 안산도시공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한 기간 중, 도시공사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회와 시민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도시공사는 지난 달 29일 제10회 지방공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유는 도시공사가 경영기법과 혁신을 통해 지방공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로 다음 날 수상한 셈이다.


이와 관련, 안산 시민 이병근(31) 씨는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안산도시공사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니 황당하다. 돈 받고 직원 채용하는 것도 경영 혁신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이라는 이준표(26) 씨는 “부정한 방법으로 공기업에 입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돌아왔지만, 이런 말이 뜬소문이 아닌, 어느 정도 근거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풍문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자체감사에서 인사와 관련해 뚜렷한 비리를 발견치는 못했다”고 말했다.


도시공사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의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공사 측에서도 수사가 종결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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