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오는 25일 펼쳐지는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스페인 라리가의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마드리드 연고의 두 팀간의 더비매치로 치러지게 됐다. 우리시간으로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펼쳐진 4강 2차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고 마드리드(AT 마드리드)는 나란히 원정 경기라는 부담을 극복하고 대승을 거두며 결승행을 이루어냈다.

바이에른을 상대로 단 한 번 도 패해본 적 없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5승 2무)은 역대 독일 원정에서 2승 6무 18패, 특히 바이에른의 안방에서는 1무 9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독일 원정 징크스를 확실히 깨뜨리며 기분 좋은 결승행을 이끌었다.
바이에른은 든든한 독일 국가대표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가 초반부터 부진한 플레이를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고, 결국 원정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레알 마드리드에 초반부터 골을 허용했다.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세르히요 라모스의 머리가 초반 승부를 갈랐다.
노이어의 볼처리 미스 등으로 잡았던 찬스를 가레스 베일이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5분, 루카 모드리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라모스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바이에른의 수비수들은 라모스의 바로 앞에서 헤딩을 시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집중하다가 뒷쪽에서 기회를 잡은 라모스를 견제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먼저 내주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3골이 필요하게 된 바이에른은 다급한 상황에 몰렸지만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는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라모스였다.
라모스는 4분 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앙헬 디 마리아가 올려주자 쇄도해 들어가며 다시 머리로 받아넣었다. 뮌헨의 수비수들은 이번에도 앞쪽에 위치하고 있던 호날두에 시선을 뺐기며 라모스를 놓치고 말았다.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하던 바이에른에 역습으로 맞서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4분, 빠른 역습 전개로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을 펼치던 프랑크 리베리의 공을 뺏어낸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가레스 베일과 디 마리아를 거친 패스는 하프라인까지 나가있던 카림 벤제마에게 연결됐다.
역습의 속도를 높인 패스가 다시 가레스 베일에게 이어졌고, 베일은 골키퍼와 맞서는 완벽한 찬스에서도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호날두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결국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한 대회 최다골 기록을 15골로 늘리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후반 들어 바이에른은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공세를 높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수비벽 아래를 절묘하게 통과하는 프리킥을 성공시킨 호날두의 두 번 째 골로 레알 마드리드가 4-0을 만들었고, 승부는 원정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종료되었다.

토레스는 전반 36분,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깔아주자 중앙에서 이동하며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슛은 수비수 마리오 수아레즈를 스치며 골키퍼 티보 쿠르투와가 막기 힘든 코스로 향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토레스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으며 고향팀에 대한 예의를 타나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AT마드리드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정면 좌측에서 카르도소 티아구가 골 에어리어로 띄워준 공이 다소 긴 듯 싶었지만, 쇄도해 들어간 토레스 후안프란이 이를 살려내며 다시 문전으로 붙여줬고, 골 에어리어 부근에 있던 첼시의 수비수 3명 사이로 이 공이 빠져나가자 로페스 아드리안이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첼시로서는 베테랑 수비수인 존 테리와 에슐리 콜이 후안프란이 처리한 공을 걷어내지 못하고 빠뜨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첼시는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후반 8분, 콜을 빼고 사무엘 에투를 투입하고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 교체가 결과적으로 독이되고 말았다.
에투는 아르다 투란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첼시 수비수에 막혀 굴절이 되자 이를 처리하려던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교체투입 5분만이었다.
키커로 나선 디에고 코스타가 골을 성공시키며 AT마드리드는 2-1로 앞서나갔고, 2골이 필요해진 첼시는 반격에 나섰지만 윌리안의 헤딩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반면 AT마드리드는 골대에 맞고 나온 공 마저 다시 차 넣으며 쐐기를 박는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5분, 역습에 나선 AT 마드리드는 후안프란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투란이 반대편에서 달려들면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공이 헤딩 후 이동하던 투란의 발 앞으로 떨어졌고, 무인지경에서 투란은 가볍게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3-1의 승리를 거둔 AT마드리드가 결승에 오르며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마드리드 더비로 펼쳐지게 됐다. 지난 1955-56시즌, '유러피언컵'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어 레알 마드리드가 프랑스의 스타드 드 랭스를 4-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서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스페인의 라리가 팀 간의 결승전이 펼쳐지게 된 것은 지난 1999-2000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같은 나라의 팀들이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1999-2000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레알 마드리드 3-0 승)가 스페인 팀간의 결승을 펼친 것이 최초였고, 이후 2002-03시즌, AC밀란과 유벤투스(AC밀란 0(3PK2)0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팀끼리 승부를 펼쳤으며, 2007-2008시즌에는 잉글랜드 팀간의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를 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가 결승에 오르며 독일 분데스리가 팀 간의 결승전이 성사되어 바이에른이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어올린 바 있어, 이번 마드리드 더비는 같은 나라 국가의 팀끼리 펼치는 5번째 결승전이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은 오는 25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위치한 전통의 명문 구단인 벤피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다 루즈(Estádio da Luz)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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