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이시영? 아니~ ‘복싱선수’ 이시영!

전현진 / 기사승인 : 2013-01-31 17: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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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

▲ 배우 이시영은 지난 달 31일 인천광역시청 중앙홀에서 송영길 시장으로부터 임명장과 함께 유니폼, 글로브까지 받고 인천시청 복싱팀의 정식 일원이 됐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영화 배우 겸 복서 이시영은 지난 달 31일 인천광역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식에 참석, 송영길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로써 이시영은 여배우 최초로 복싱 실업팀에 입단,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됐다. 이시영의 실업팀 입단은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보여준 그의 소질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인천시체육회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이시영은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인천을 대표하는 여자 복싱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며 12월에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 ‘태극마크’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시영은 지난 달 31일 인천시청 1층 중앙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임용장을 받은 뒤 “다른 선수들처럼 조용히 입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이 알려진 가운데 입단식을 치를 줄은 몰랐다”며 “실력이 못 미치는데 장점을 좋게 봐줘서 받아준 것을 잘 알고 있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어떤 선수라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해서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내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인천의 명예를 빛내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그렇듯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입단식과 함께 인천시민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시영은 이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및 인천실내 무도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다.


◇ “현재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는 것”
이시영은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최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3개월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시영이 인천시청 복싱팀에 합류해 정식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은 “(무릎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 복싱팀 훈련에 복귀하겠다”며 “인천시청 복싱팀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선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청 복싱팀은 일단 이시영이 현재 체급(48㎏급)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이르면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ㆍ일 복싱 교류전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1㎏급으로 체급을 올려 아시안게임에 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은 “이시영이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며 “이시영이 과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만한 실력이 될지는 그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자 복싱은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올림픽의 경우 이시영의 체급인 48㎏급이 없고 대신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57~60㎏), 미들급(69~75㎏) 등 3체급만 있기 때문에 출전을 위해서는 체급을 올려야 한다.


김원찬 감독은 “이시영의 현재 실력은 51㎏급에서는 랭킹 5위 정도에 해당한다”면서 “이시영이 51㎏급에서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파워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12월에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열린다.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힌 선수들은 내년 3월 최종 선발전에서 ‘태극마크’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이시영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힐 가능성을 40~50%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시영이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해서 기량을 한두 단계 끌어올린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현재 인천시청 복싱팀에는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신종훈(49㎏급)을 비롯해 이진영(56㎏), 정덕환(64㎏) 등 남자 국가대표 3명과 청소년 대표 1명 등 4명이 소속돼 활동 중이다.


이시영은 이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시영은 인천에 살 집까지 구해 거주지를 인천 구월동으로 옮겼다. 김 감독은 “이시영은 단순히 전시용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시간을 쪼개 야간 운동이든 새벽 운동이든 시간이 나는 대로 인천시청 복싱팀 선수들과 동일한 운동량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단 지금은 이시영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걸기보다는 한 명의 평범한 선수로 봐달라”면서 “최선을 다해 국가를 대표할 만한 선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이시영, 복싱과 연예인 활동 병행
이시영은 2010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인 이시영은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복싱 선수로서도 거침없이 전진했다.


지난해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그는 같은 해 7월 제33회 회장배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어진 12월 제66회 전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대회 겸 2013년 국가대표 선수 1차 선발대회 48kg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인천시청 측은 복싱선수로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접촉한 끝에 이시영을 전격 영입, 이시영은 대한민국 최초 실업 복싱팀 소속 여배우가 됐다.


네티즌들은 “이제 이시영을 연예면보다 스포츠면에서 보는게 더 익숙하다”, “이시영 응원한다”, “이시영 정말 멋지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 “이시영 예쁘기도 하고 연기도 잘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시영을 응원했다.


이시영은 실업 복싱팀에 정식으로 입단했으나 연예인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지난 달 28일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복싱팀 입단만 부각될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운동에 대한 욕심이 큰 만큼 복싱과 연기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시영은 2월 14일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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