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전현진기자] 터키 여자프로배구에서 활약 중인 김연경(25ㆍ페네르바체)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해를 넘겨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은 소유권 분쟁의 해결을 위해 지난 18일 김연경이 뛰고 있는 터키로 날아갔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 시즌 김연경의 국제 미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 흥국생명ㆍ김연경 협상 또 결렬
선수 신분 자격을 둘러싼 김연경(25ㆍ페네르바체)과 흥국생명의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은 지난 18일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와 함께 김연경이 뛰고 있는 터키로 건너갔다.
지난해 10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등 4대 관련 단체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최종 결정하면서 붙인 ‘3개월 이내에 해외진출과 관련한 계약을 끝내야 한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막판 의견을 조율했지만 견해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권광영 단장이 김연경과의 면담에서 2년 후 국내 복귀를 제안했지만 김연경은 흥국생명과의 계약서는 기존 페네르바체와의 계약이 유지되는 바탕 위에서 2013년 6월 30일자로 종료되는 것으로 작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연경과 페네르바체에 ‘완전 이적’이라는 마지막 제안을 했지만 페네르바체가 유럽 배구계에는 한국과 같은 포스팅 제도가 없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거부했다. 페네르바체는 ‘이적료는 연봉의 5~7%가 관례’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사실상 대화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쟁점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 인정 여부다. 흥국생명과 JT마블러스(일본), 페네르바체 등에서 8시즌째 프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활동한 만큼 6년을 뛰어야만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KOVO의 FA 규정을 충족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국내에서 뛴 4년 만을 계산에 포함시켜 소유권이 여전히 자신들에게 있다고 맞선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등 4대 관련 단체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해 10월 22일 김연경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KOVO 규정상 김연경이 흥국생명 소속인 점을 감안, 3개월 이내에 해외진출과 관련한 계약을 마무리짓고 지켜지지 않을 경우 2013~2014시즌 ITC 발급을 불허하기로 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해 11월 “3개월 이내 계약 마무리는 중재안이 아닌 결정사항이다. 김연경이 동의하지 않으면 2013~2014시즌 ITC 발급을 불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KOVO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마감일인 21일까지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적 논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단 김연경이 2012~2013시즌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기간내 해결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영광의 시대를 열어줬던 그를 ‘잘못된 특권 의식을 누리는 중’이라고 비꼬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짜 부끄럽다. 우리나라에선 천재선수가 태어나면 안된다”, “흥국생명아, 슈퍼스타 대접이나 해주고 얘기해라”, “이 나라는 선수들 못막아서 안달이냐. 너희가 봐도 뛰어난 선수니까 탐이 나지?”, “완전 노예취급이네”, “김연경 선수, 차라리 다른 나라로 귀화해버리세요”, “세계최고의 배구선수를 최악으로 대접하는 더러운 배구계”, “흥국생명 정말 최악이다”라며 흥국생명을 비판했다.
◇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된 갈등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신분 문제를 놓고 지난 해 7월부터 100여일 가까이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여왔다. 흥국생명은 4시즌을 뛴 김연경이 FA 기준(6년)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구단 소속이 맞다고 주장했다.
구단 승인 없이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것을 인정할 수 없고 또한 에이전트를 내세워 터키 페네르바체와 체결한 독단적인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김연경은 일본에서 2년, 터키에서 1년을 뛰었던 임대기간도 당연히 FA 규정 시즌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해 9월 양측은 해외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고 이후 국내리그에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또 향후 임대 이적 과정에서의 법적인 문제는 국제배구연맹(FIVB)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김연경은 울며 겨자먹기로 합의문에 서명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입장도 그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 국면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FIVB의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흥국생명 주도로 양자 합의문이 FIVB측에 전달돼 논란이 일었다. FIVB는 김연경에게 합의문에 대한 소명할 기회를 줬지만 결국 ‘김연경은 흥국생명 선수’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 ‘여자배구 최고거포’ 김연경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데뷔해 이전 시즌 최하위팀이었던 흥국생명을 처음으로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프로 데뷔 첫 해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비롯하여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트리플 크라운까지 모두 휩쓸었다.
김연경이 자국 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며 활약하는 동안, 이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김연경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것이 한국 배구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해외 리그 진출을 모색, 김연경은 2009년~2011년 일본 JT 마베라스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은 2011~2012시즌부터는 터키 여자프로배구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터키 여자프로배구에서 소속 팀 페네르바체를 리그 전승행진(22승 무패)을 이끌었다. 이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며 득점왕과 MVP 2관왕에 올랐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 김연경은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아시아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MVP에 오른 것은 김연경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유럽대륙은 김연경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터키 언론은 페네르바체가 ‘복덩이’를 안았다고까지 표현했다. 김연경은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유럽에서도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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