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전현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최근 연이어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해 NRW트로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10.77점을 기록하며 여왕의 복귀를 알렸다. 2011년 4월 세계선수권 이후 19개월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전 세계 피겨계가 긴장하고 있다. 김연아가 복귀한 후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다시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사다 마오의 친언니 아사다 마이는 방송에서 김연아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려 김연아의 복귀를 의식했고 해외 언론들은 김연아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 김연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김연아는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제6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종합 210.77점으로 우승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등 실수로 64.97점을 받았지만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79점과 예술점수(PCS) 75.01점으로 합계 145.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지난달 초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벌어진 ‘NRW 트로피’에서 20개월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 등 총 201.61점을 받아 우승했다.
당시 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TES를 각각 37.42점, 60.82점을 받은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최소 TES(쇼트프로그램 28.00점ㆍ프리스케이팅 48.00점)를 모두 만족시켰다.
한국선수권 우승으로 김연아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김연아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하는 김진서(17)가 우승 또는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면 한국에 3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3~10위에 오르면 출전티켓 2장을 따낼 수 있다.
◇ 日 방송, 김연아 깎아내리기 열중
김연아의 성공적인 복귀 소식에 일본 피겨계는 긴장한 모습이다.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3)의 친언니이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아사다 마이(25)가 방송에서 김연아(23)를 깎아내려 논란이 됐다.
현재 선수 은퇴 후 아이스쇼 출연과 해설가로 활동 중인 마이는 지난 13일 일본 TV도쿄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특집방송에 패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소치동계올림픽을 전망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악마편집’으로 김연아를 집중 공격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마치 김연아를 평가절하 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 했다. 심지어 김연아가 넘어지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며 자막으로 “넘어져도 문제없어”라고 삽입하며 높은 점수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영상이 나오는 도중 한 남성 패널이 “김연아 어떻게 해서 저렇게 점수가 좋나요?”라고 묻자 마이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왜 저렇게 점수가 나오는 건지”라며 의아해했다.
이어 남성 패널이 “모르겠나요?”라고 재차 묻자 마이는 “모르겠어요. 저도 선수를 했지만 아무리 봐도…. 왜일까요. 심사위원이 (김연아를) 좋아하는 걸까요?”라며 김연아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이러한 마이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방송 봤는데 방송편집을 정말 악의적으로 했더라”,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는 하나도 안보여주면서 1등을 한 이유를 정말 몰랐다고 하는 어이없는 방송”, “일방적인 김연아 죽이기 방송”, “얼마나 부러웠으면 김연아를 깎아내리는 특집까지 준비 했겠나”, “다 부러워서 저러는 거다. 열등감 폭발”, “소치에서 다시 한 번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 등 전 세계 피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그 동안 안정된 연기를 위해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포기했던 마오는 김연아의 복귀를 의식해 “다시 트리플 악셀을 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美 언론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후보”
미국 언론이 김연아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후보라고 높이 평가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9일(한국시간) “김연아가 2년만의 공백을 깨고 두 번째로 출전한 한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제6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종합 210.77점으로 우승한 김연아를 두고 SI는 “김연아가 한국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넘어졌음에도 합계 210.77점을 받았다. 복귀 무대였던 지난해 독일 NRW트로피(201.61점)보다 더 높은 점수였다”면서도 “지난 2010년 캐나다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세계기록(228.56점)에는 근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한국선수권대회에서 ‘레미제라블’의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가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완벽히 복귀한 김연아가 미국 피겨계에 시련을 안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한 국가가 올림픽에 보낼 수 있는 최대 선수는 3명이다. 미국은 이 대회에서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걸 목표로 세웠다.
미국은 참가 선수 2명의 순위 합계가 13이 되면 올림픽 출전 티켓 3장을 딸 수 있다. 순위 합계가 13을 넘기면 2명으로 줄어든다. 이를 두고 ‘매직넘버 13’이라고 부르는데 김연아가 복귀한 탓에 고대하던 매직넘버 13을 채우려는 미국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여왕의 귀환에 한국의 팬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미국으로선 마냥 김연아에게 찬사를 쏟아낼 수는 없다. 현재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애슐리 와그너와 그녀를 비롯한 김연아 라이벌들이 표정과 몸동작 등 예술적인 표현력에서 김연아에게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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