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는 인류지혜의 보물창고 (연재 예고)

정해용 / 기사승인 : 2013-01-11 1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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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詩人과 함께 읽는 고전 <史記>편

정해용 시인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특유의 문명을 창조하며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로 살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언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는 어느 정도 지능을 지니고 그들 고유의 체계화된 소리나 음파 신호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들이 적지 않지만, 인간처럼 정교한 언어를 구사하여 말을 나누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동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인간이 문자로 남긴 기록 중에는 위대한 기록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대개 역사기록이거나 위대한 지혜에 관한 기록들입니다. 연대조차 명확히 알기 어려운 먼 옛날로부터, 위대한 기록들은 수천 년에 걸쳐 인류 문명의 지향점을 밝혀주는 등대와도 같았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라도 제대로 읽고 내 것으로 삼는다면 사람은 능히 자신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갈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뿐 아니라 동서고금에 인간이 걸어온 길을 함께 조명하면서 지혜의 깊이를 통찰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흥미롭고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저는 인류가 보배롭게 여기는 고전적인 기록들을 섭렵하기로 하였고, 첫 번째로 중국고전 <史記>를 펴들게 되었습니다.

<사기>는 기원전 100년경 사마천이 쓴 중국 역사서로, ‘요순시대’라 일컫는 선사시대의 고대 왕국으로부터 하-은-주 제국과 이후 진시황 시대를 포함한 춘추전국시대(사상적으로는 제자백가 시대)를 지나 한(漢) 제국이 부흥할 때까지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사마천은 그의 아버지가 사관으로서 모아놓은 자료들과 그 자신이 관원으로서 중국 전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10여년에 걸쳐 이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역대 제왕의 연대기(본기 12편)와 제후 이야기(세가 30편), 주목할 만한 개인들의 행장록(열전 70편) 등 모두 130편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저서입니다. 저술하던 도중에 뜻하지 않은 왕명거역이란 죄를 뒤집어쓰고 수치스러운 궁형까지 받으면서도 사마천은 저술을 포기하지 않았죠.

‘시인과 함께 읽는 고전 <사기>편’은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 원전을 연대기 순으로 따라가면서 의미 있는 역사적 장면을 120편 정도로 요약 소개할 계획입니다. 역사의 사건을 통해 오늘의 개인 삶이나 국가운영, 기업경영 등에도 참고할 만한 지혜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기>의 대강을 일독하는 동안 각 장면의 주제에 해당하는 주요 관용구들을 원전에서 뽑아 ‘고사성어(故事成語)’ 형태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기록해두시면 일상의 대화속에서도 얼마든지 인용하실 수 있는 지혜의 격언록이 될 것입니다.
쉽지 않은 고전 강독의 긴 레이스에 독자 제현의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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