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기획] 길에서 길을 말하다.

조은지 / 기사승인 : 2017-07-06 09: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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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작은 골목길이 주목받는 시대
▲ 강세훈 '숲찾사' 대표
우리는 여행을 간다고하면 당연히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해외로 비행기타고 나가야하며, 대단한 볼거리가 있거나 아니면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곳을 가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집 앞에 잘 꾸며진 공원이나 왕릉과 같은 유적지는 애써 눈길을 주지 않는다. 지금아니더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을 자주 다녀온 사람들은 한국만큼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곳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전에는 알 수 없었지만 외국에서 보며 느낀 것이 많아지다 보니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제야 체득한 경우이다.
물론, 지금도 여행은 집앞이나 국내보다는 해외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좀더 다르고 새로운 풍경이나 문화를 접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국내에서도 자기가 살던 집과 주변을 제외하고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는것도 새로움을 접하는 경우이다. 여행의 트렌드가 바뀜과 동시에 옛모습을 찾아가려는 아날로그감성이 살아나면서 골목길을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의 한적함과 옛 추억이 가득한 골목길을 찾아가는 것은 지친 일상에서 쉬어가는 장소이자 과거의 향수를 체험하려고하는 4,50대의 욕구가 만난 것이다.
그래서 골목길여행만 소개하는 책이 등장했고, 서울시 종로구의 경우, 골목길투어를 주제로한 관광 안내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 대구에는 김광석이 태어난 대봉동 주변은 방천시장과 더불어 김광석길로 변모하면서 이야기거리가 많아진 골목길로 다시 자리잡았다. 이처럼 기존에 있던 골목길의 모습을 보여주는 코스가 있는가하면, 도시해설가의 경험과 정보가 모여서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니면 현재의 골목길에서 옛 모습을 이끌어낸 역사문화코스로도 발전해왔다.
골목길이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관광지는 많이 소개된데다가 식상함이 느껴지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이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울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역에서는 새로운 여행콘텐츠를 발굴하기위해 거들떠도 보지않았던 내주변의 작은지역과 사라진 근대사의 장소를 찾아냄으로써 주변을 걸어야만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를 만들게되면서 여러 이름으로 소개한 것 중에 하나가 골목길 또는 도심여행이다.
여행이라는 커다란 단지에 굵직한 문화유적지 관광이 채워져 있다면, 그 사이 빈 공간은 골목길여행이나 체험여행과 같은 소규모 다변화 시대에 맞는 콘텐츠로 채워짐으로써 한국관광을 알차게 만드는 것이다.
골목길여행이 화두로 나서게된 또다른 이유는 관광을 통한 수익창출이 일부 여행사나 연관업체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작은 여행은 마을 또는 부도심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서촌마을 골목길여행을 통한 통인시장과 주변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둘레길걷기가 여행으로써 가치를 내포한 이유도 지역경제발전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광은 하루에 다녀올 수 있지만, 둘레길은 오랜시간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한 지역에 며칠씩 머물러야 한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마을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여행의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정된 대량생산적인 관광콘텐츠 보다는 작은 규모의 인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여행콘텐츠가 인정받는 시대로 바뀌었다.
여행의 주제는 한정된 문화유적지나 관광지, 쇼핑몰에 더 이상 한정되지 않는다. 골목길처럼 개성 가득한 곳이라면 무엇이던 여행콘텐츠로 주목받는 시대이다. 골목길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수없이 많은 골목길이 여행콘텐츠로 변모하려면 이를 발굴하고 다듬어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여행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다. 단순히 글만으로 소개하는 작가보다는 실제로 생생함을 전달해줄 수 있는 도시해설가와 같은 여행전문 가이드가 많이 배출되어야 할 것이다.
*칼럼제공 : 강세훈 '숲찾사' 대표
*정리 : 산업부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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