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02-01 09: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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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2016년이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 갑자기 지난해 안부를 묻는 것은 생뚱맞은 일일 수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주 일제히 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의 영업실적은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결산하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전체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장기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산업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런 불황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조선업계는 실적을 돌아보지 않아도 ‘힘든 한 해였다’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업계도 스마트폰의 포화상태와 반도체 시장의 부진 등으로 힘든 1년을 보냈으며 자동차업계 역시 신흥국의 경기침체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아마 신문 경제면에 나오는 뉴스만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부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받아본 기업들의 1년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어떤 기업은 실적 부진을 기록했고 어떤 기업은 위기를 돌파하며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또 어떤 기업은 2016년에 살아남을 대책을 마련했고 어떤 기업은 위기가 지속될 것을 예상하며 돌파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기업은 아예 사업을 재편하기에 나섰다.


이들이 같은 위기 속에서 다른 성과를 냈던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똑같은 시험문제로 시험을 치지만 성적표는 저마다 다르다.


물론 거기에는 ‘노력’이라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여기에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작용했다고 본다. 바로 ‘전략’이다.


전자업계에서 늘 수세에 몰리던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해법을 찾았고 삼성보다 먼저 진출한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에서 흑자를 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KT는 ‘기가’라는 독자적인 브랜드(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 복귀했다.


지친 청춘들에게 “노력하라”는 가혹한 말은 하고 싶진 않다.


그저 이 길이 아니다 싶을 때는 어서 다른 길을 찾는 ‘전략’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기업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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