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최고의 대결 Best 10

박진호 / 기사승인 : 2015-01-17 15: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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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어느 덧 절반의 일정을 넘어선 WKBL은 오는 18일 벌어지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짧은 휴식기에 들어가 있다. 팀당 21경기에서 22경기씩을 소화한 현재 총 64차례의 경기가 펼쳐졌고,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막판 레이스를 앞두고 있는 올 시즌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경기들 중 현재까지 가장 짜릿한 경기를 펼쳤던 승부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 베스트 10을 뽑아봤다.
10위. KDB스타즈 67-64 삼성 / 청주 (2014. 11. 24)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는 악몽같은 한해였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부상은 2014년에 전부 다 두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달 31일, KDB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했던 말이다.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수연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전력에서 이탈한 KB스타즈의 올 시즌은 ‘부상과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부상 악몽의 본격적인 시작이 바로 이 경기였다.
KB는 이날, 3쿼터 5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변연하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실려 나갔다. 역전 당한 후 10점 가까이 벌어졌던 경기를 44-47까지 따라잡은 상황에서 에이스의 부재가 나타난 것. 당시 KB스타즈는 쉐키나 스트릭렌의 부진은 물론 비키바흐가 공격적인 측면에서 확실한 위력을 발휘하기 전이었다. 삼성으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국내 선수들의 투혼이 이어진 KB의 승리였다. 삼성은 에이스가 빠진 KB를 적절히 공략하지 못했고, KB의 집요한 추격은 계속됐다. 경기 종료 2분전까지 60-64로 끌려가던 KB는 정미란의 자유투로 턱 밑까지 추격했고 종료 40초를 남기고 홍아란의 자유투 2구 실패 후 비키바흐가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64-62로 앞서고 있던 종료 1분 15초전, 공격제한시간에 걸린데 이어 결정적인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켈리 케인의 패스 미스로 홍아란에게 역전의 빌미가 된 자유투를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삼성은 두 차례의 공격 기회에서 슛 한번 쏴보지 못하고 KB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군림하고 있는 이미선과 지난 시즌 득점왕 모니크 커리가 버티고 있는 전통과 관록의 팀 삼성이 마지막 75초에 턴오버 4개와 3번의 공격에서 슛 한 번 던져보지 못하고 패했던 경기였다.
9위. 삼성 78-73 KB스타즈 / 용인 (2014. 12. 6)
올 시즌 가장 박빙승부를 많이 펼치고 있는 팀이 삼성이다. 상대 팀의 전력과는 상관없이 매경기 팽팽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탓에 삼성의 이호근 감독은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와의 경기는 모든 경기가 치열한 혈투였다.
객관적으로 ‘질 수 없는 상황’이었던 KB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던 삼성은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역전극을 완성하며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초반부터 꾸준하게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3쿼터 중반, KB의 질풍노도와 같은 3점 플레이에 거세게 흔들렸다. 10점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정미란의 3점을 시작으로 터진 KB의 공격은 무섭게 폭발했다.
KB는 41-46으로 뒤지던 3쿼터 종료 전 4분 30초 무렵부터 약 3분 동안 정미란(3점)-김유경(3점)-김채원(3점)-김채원(바스켓카운트)-정미란(3점)으로 이어지는 5연속 3점 플레이를 펼쳤다. 심지어 이날 정미란은 9개의 3점을 시도해 8개를 적중시키는 무지막지한 외곽 폭발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서 커리의 속죄쇼가 펼쳐졌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마지막 공격 2개를 연속으로 놓쳤던 커리는 이날 경기 4쿼터에서 13점을 몰아넣었다. 연속된 일정의 마지막에서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체력이 떨어진 KB는 4쿼터에 펄펄 나는 커리를 막지 못했다. 이날 12개의 3점을 적중시킨 KB는 4쿼터에도 3개의 3점을 쏘아 올리며 투혼을 보였지만 고비마다 이미선-박하나의 득점까지 이어진 삼성은 2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8위. KDB생명 68-65 삼성 / 구리 (2014. 11. 28)
잡힐 듯 잡히지 않는 KB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삼성이 KDB생명의 첫 2연패 제물이 됐다. 개막 후 6연패를 당하며 의기소침했던 KDB생명은 하나외환과의 2라운드 경기 승리로 한숨을 돌린 데 이어 이 경기에서 삼성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여러모로 궁지에 몰린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커리가 김소담의 얼굴에 공을 던지는 행동을 보였고, 켈리는 팔꿈치로 김소담의 얼굴을 가격했다. 단순한 공격자 파울로 지적된 켈리의 플레이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것이었고, 경기 중 어떤 제재나 경고도 받지 않은 커리의 행동은 농구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몰고 온 행동으로 결국 사후징계를 받게 됐다.
외국인 선수들의 비매너 플레이가 이어진 삼성은 이날 3쿼터 한때 15점 가까이 리드를 잡으며 손쉽게 이길 것 같았던 승부를 끝내 놓치고 말았다. 시즌 내내 제기된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KDB생명은 이경은과 한채진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점수를 좁혀나갔고,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린제이 테일러와 로니카 하지스가 6득점 4리바운드를 합작하는 절대적인 빈곤 속에서 한채진(3점 4개, 17득점)과 이경은(14득점 7어시스트)이 팀을 이끌었고, 상대 외국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시달리면서도 김소담이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삼성은 3점을 뒤지고 있던 마지막 13초에 커리를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커리는 공만 잡고 슛은 시도도 하지 못한 채 삼성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방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커리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지속된 이유가 된 경기였다.
7위. 삼성 63-59 신한은행 / 인천 (2014. 12. 1)
단두대 더비를 펼친 하나외환과 KDB생명을 제외하고는 11월 한 달 내내 WKBL은 고요한 질서 속에 시즌을 진행했다. 하위팀은 결코 상위팀을 넘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우리은행은 9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고 2위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에게만 2번 패했으며, 3위 KB스타즈 역시 상위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게만 4패를 안았다.
상위팀은 하위팀에게 패하지 않는다는 질서는 사실 삼성이 11월 28일 경기에서 KDB생명에게 패하면서 무너졌다. 삼성 역시 이전까지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에게 2번씩 패했고 신한은행에게 1번 패하며 상위권 상대 전패 속에, 하나외환과 KDB생명에게는 3승을 거두며 빈익빈 부익부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었다.
그러나 11월 28일 경기에서 하위권 반란의 제물이 된 삼성은 12월 첫 경기에서 2위 신한은행을 무너뜨리고 ‘질서를 깨는 자’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3연패의 부진 속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삼성은 이날 경기도 초반부터 완벽하게 흐름을 신한은행에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을 10점차로 뒤졌던 삼성은 후반 들어 완전히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며 신한은행을 침몰시켰다. 박하나와 커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1월 한 달 동안 전반에 반짝하고 후반에 가라앉는 흐름을 보여줬던 박하나는 이날 전반에 단 3개의 슛을 성공시키며 3득점에 묶여 있었다. 장점인 외곽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지만 후반들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한 박하나의 활약에,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지탄을 받은 커리가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에만 14점을 집중시키자 삼성이 힘을 냈다.
모처럼 하은주가 득점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신한은행은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종료 1분 30여초 전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에게 일결을 당해 연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던 신한은행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6위. 하나외환 72-69 KDB생명 / 구리 (2014. 11. 8)
지난 시즌부터 ‘탈꼴찌 더비’를 펼치고 있는 하나외환과 KDB생명의 시즌 첫 대결은 올 시즌 첫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그리고 하나외환의 짜릿한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KDB생명에게는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 이 경기 또한 ‘결코 질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나외환이 야심차게 선발한 1순위 용병 엘리사 토마스는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종천 감독은 “적당한 신장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했지만 토마스는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 플레이에 치중하다가 뻑뻑한 경기 운영만 보여줄 뿐이었다. 수비에서도 별다른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관심은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가드 외국인선수이자 미국 국가대표인 ‘2라운드 12순위’ 오디세이 심스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개막전이었던 신한은행 전애서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토마스는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KB스타즈와의 11월 4일 경기, 후반부터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본격적인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자신감이 붙은 토마스는 이날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1쿼터에 8점을 득점하며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모습은 1쿼터까지였다.
1쿼터 7분 30초 만에 부상을 입고 코트에 쓰러진 토마스는 결국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토마스가 빠진 하나외환을 상대로 KDB생명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주축 선수가 빠진 하나외환을 상대로 테일러와 하지스는 4쿼터까지 31득점 11리바운드를 합작했지만 반대로 심스에게 24점과 7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여기에 17개나 범한 턴오버도 컸다.
하지스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KDB생명은 심스의 득점을 허용하며 결국 연장까지 가야했고, 연장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선취점에 성공한 하나외환은 김정은의 바스켓 카운트를 앞세워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마감했다.
시즌 첫 승을 노린 양 팀의 승부는 결국 하나외환의 승리로 끝났지만 부상을 당한 토마스가 장기간 결장하게 된 하나외환에게는 1승보다 큰 상처를 남긴 경기였다. 또한 객관적으로 질 수 없었던 경기를 내준 KDB생명에게 이 경기는 개막 6연패의 추락에 내몰리는 단초가 된 경기로 남게 됐다.
5위. 하나외환 86-83 삼성 / 용인 (2014. 12. 10)
토마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던 하나외환은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의 부재의 설움을 톡톡히 치러야했다. 게다가 대체 선수로 데려온 엠버 해리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팀의 암울한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하나외환은 토마스가 부상당한 다음 경기였던 11월 12일 삼성전에서 에이스인 김정은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국내외 에이스가 모두 코트를 떠난 하나외환은 무기력했다. 토마스와 김정은이 함께 결장한 첫 경기였던 11월 14일 우리은행 전에서는 46-80으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이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투혼을 보였지만 1점차의 분패를 당한 하나외환은 결국 8연패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한 달 넘게 패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하나외환은 결국 토마스가 복귀한 이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연장전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던 하나외환은 한 달 만에 펼쳐진 또 한 번의 연장에서 두 번째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나외환은 4쿼터 막판 올 시즌 WKBL 최고의 인기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신지현(13득점 6어시스트 4스틸)이 결정적인 스틸에 이어 속공을 성공시켰으며 강이슬이 15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박종천 감독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던 토종 빅맨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정선화 9득점 10리바운드, 이유진 7득점 2리바운드)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삼성은 하나외환과의 1-2라운드 맞대결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친정팀만 만나면 작아진다는 약점을 보였던 박하나가 고비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2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달라진 커리가 32득점 13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지만, 연장승부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4위. KB스타즈 71-55 우리은행 / 청주 (2015. 1. 12)
스무 번의 경기에서 단 두 번밖에 패하지 않았던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연패를 기록했다. KB는 시즌 첫 4연승이었다. 2015년 들어 전승을 달린 KB는 에이스 변연하의 복귀 이후 4연승을 달리며 3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65승 23패를 기록 중인 우리은행이 15점차 이상의 대패를 당한 것도 오랜만이었고,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이 한 쿼터에 무려 31점이나 내줬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날 경기는 누가 잘하고 못했나를 따지기보다 ‘여자농구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청주의 위력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끌려가던 경기를 홈팀 KB가 어렵게 따라잡은 순간부터 엄청난 열기에 휩싸였던 청주실내체육관은 승리의 전초를 다진 변연하의 3점이 림을 통과하는 순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청주 실내체육관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 선수들을 완전히 제압했고, 기세가 오른 KB의 3점포도 멈추지 않았다. 여자농구가 20년만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지난 해 10월, 듬성듬성 빈자리가 넘쳤던 인천 삼산체육관보다 몇 배 이상의 열기가 폭발했던 청주실내체육관은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중심으로 확고한 저력을 증명했다.
3위. 우리은행 66-64 신한은행 / 춘천 (2014. 12. 13)
1위 팀과 2위 팀의 맞대결이었지만 두 차례의 승부에서 모두 우리은행이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고, 신한은행의 정인교 감독은 “이번에도 쉽게 물러선다면 결국 우리은행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이겼다. 그러나 내용은 사뭇 달랐다.
전반을 23-36으로 크게 뒤졌던 신한은행의 대반격은 4쿼터에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상대가 어떻게 따라붙어도 가볍게 다시 달아나는 힘을 보여줬던 우리은행도 이날의 신한은행에게는 힘겨운 모습을 노출했다.
김연주가 3점슛 2방을 포함해 연속 8점을 득점하며 추격의 불을 지핀 신한은행은 안방에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우리은행을 공략하며 점수를 좁혀나갔고 제시카 브릴랜드와 최윤아의 활약과 하은주의 골밑 득점으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종료 1분 30초전 62-62를 만든 신한은행은 결정적인 역전 찬스에서 김단비가 속공 레이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4-64 동점이던 종료 3초전. 우리은행의 마지막 선택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임영희였다.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돌파하고 들어간 임영희는 종료와 동시에 미들 점퍼를 시도했고 볼은 백보드에 맞고 정확히 림을 통과했다. 우리은행이 13연승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2위. 신한은행 72-71 삼성 / 인천 (2014. 12. 20)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되는 선수가 신한은행의 김단비다. 국가대표에서도 서서히 에이스의 자리를 계승하고 있는 김단비는 그러나 클러치타임에서의 버저비터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왔다. 그런 김단비의 프로 첫 결승 버저비터가 성공됐다.
70-71로 뒤지고 있던 신한은행은 마지막 공격에 나섰고, 상대의 공을 빼앗은 카리마 크리스마스는 단독 돌파를 하다가 3초를 남기고 김단비에게 볼을 연결했다. 후에 김단비는 크리스마스가 자신에게 패스를 한 순간에 대해 “욕할 뻔 했다”며 너스레를 부리기도 했다. 이러한 순간에 자신이 약하기도 했지만, 오픈도 아니고 앞에 수비가 있는 상황에서 볼을 연결한 크리스마스가 야속했다는 것.
그러나 김단비는 침착하게 앞에 있던 수비수를 벗겨냈고, 남아있던 시간까지 확실하게 활용하며 마지막 슛을 점프슛으로 연결했다.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터진 김단비의 결승 버저비터로 신한은행은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한 점 차의 리드에서 공격권을 가졌던 삼성은 종료 7초전, 골밑에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잡았던 유승희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의 성장과정”이라고 호기롭게 반응한 삼성 이호근 감독의 기대대로 유승희는 다음 경기에서 이날의 부진을 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1위. KB스타즈 70-67 삼성 / 청주 (2015. 1. 3)
부상으로 40일간 코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변연하의 복귀 경기. 1쿼터 3분 16초를 남기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변연하가 코트에 들어서자 청주의 홈팬들은 열광적으로 에이스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최고의 명승부로 만든 것은 삼성의 이미선이었다.
역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이미선은 1쿼터 1분을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31분 동안 철저한 수비로 변연하를 꽁꽁 묶었다.
복귀전에서 스스로 ‘주연’이 될 활약을 펼칠 선수라는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미선이 펼친 이날 수비는 물 샐 틈이 없었다. 변연하는 3쿼터까지 16분 20초를 뛰며 이미선에 꽁꽁 묵이며 3점슛 1개만을 시도하며 무득점을 기록했다. 턴오버는 4개였다. 아무리 경기 리딩에 초점을 맞췄다 해도 상대의 수비에 호되게 당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러나 마지막 4쿼터, 끝내 변연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변연하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4쿼터 4분 30초, 삼성의 공을 스틸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기습적인 돌파를 통해 복귀 후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박하나의 3점으로 삼성이 65-64로 따라붙은 종료 1분 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삼성에 치명타를 날렸다.
30분 내내 변연하에게 제대로 된 슛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이미선이 유일하게 변연하를 놓친 순간이었다.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리바운드까지 잡아낸 변연하는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단 7점으로 승리를 확정짓는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복귀한 변연하의 자축쇼에 묻혔지만, 이러한 변연하를 괴롭혔던 삼성의 이미선 역시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미선은 수비에서 변연하를 꽁꽁 묶었을 뿐 아니라 직접 19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3점 2개를 포함해 필드골 야투 100%. 유일하게 놓친 자유투 1개도 마지막 공격리바운드를 통한 역전 승부수를 위해 일부러 놓친 것이었다.
1쿼터 막판부터 30분가량 불꽃 튀게 전개됐던 두 노장의 팽팽한 대결은 결국 KB의 승리로 결정되며 희비가 엇갈렸지만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최고참 에이스들의 엄청난 존재감을 그대로 보여준 멋진 승부였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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