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뜬소문 한 방에 요동치는 ‘우물 안 재벌’

홍승우 / 기사승인 : 2015-07-24 1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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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LG전자 인수 소문 떠돌아… LG전자 ‘루머일뿐’ 일축

[토요경제신문=홍승우 기자] 이번 주 LG전자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들이 멀미를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된다. 지난 22일 LG전자 주가는 장중 등락폭이 18%에 가깝게 요동을 쳤다. 거래량은 전일대비 6배가량 차이가 났다.


LG전자의 주가가 이렇게 한바탕 요동을 친 이유는 증시에 구글이 LG전자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내용은 구글이 LG전자 지분 35%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형태로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구글과의 인수설이 그럴 듯하게 신빙성을 갖게 된 이유는 LG전자의 실적감소와 더불어 최근 두 기업 간의 사업협력 관계가 긴밀하게 구축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스마트 TV 등 구글의 시스템을 적용시키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출시될 차세테 레퍼런스 폰 생산과 공급도 LG전자가 담당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루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즉각적인 입장 표명으로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이 든다.


LG전자는 재계순위 4위 재벌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가전 기업이다. 헛소문의 대상이 된 것도 망신이지만 LG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게 더욱 문제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은 기업임에도 기업가치에 비해 몸값이 매우 낮다. 현 시세 기준 약 2조 6000억 원을 투자하면 35%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하반기 전자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이며 여전히 하락세인 LG전자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해프닝으로 끝났던 이번 소문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굴지의 기업들이 무너지는 경우는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다. 최근 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돼 기사회생한 ‘팬택’ 역시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때 업계 2위를 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이번에 당한 망신과 수치를 잊지 않고 대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다각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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