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골퍼' 최나연, 실력도 짱!

전현진 / 기사승인 : 2012-11-22 15: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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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그룹 ‘트로피’도 차지하고 랭킹도 '쭉쭉'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아쉬움으로 보낼 수 있었던 올 시즌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알차게 마무리 지었다.


한결같고 꾸준한 성적을 올린 그녀는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미국 진출 후 자신의 역대 최고 상금(198만달러)을 기록했으며 기분 좋게 미국의 골프 꿈나무들을 위해 3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최나연은 올 겨울 퍼팅과 칩핑 등 숏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올랜도에 있는 아일워스골프장 인근에 새 집을 구할 예정이다. 더욱 정교해진 숏게임으로 내년 시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최나연 CME그룹 우승…세계랭킹 2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미를 멋지게 장식한 ‘얼짱골퍼’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의 트윈이글스 골프장(파72ㆍ76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ㆍ우승상금 5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최나연은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점프한 최나연은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쏟아내고도 이글 1개, 버디 3개로 2타를 줄여 우승을 확정했다. 최나연은 지난 7월 US여자오픈 우승 후 4개월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7승째, 올 시즌 한국(계) 선수가 거둔 9번째 우승이었다.


최나연은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박희영(25ㆍ하나금융그룹)이 정상을 맛본 데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내며 대회와의 각별한 연을 이었다.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보탠 최나연은 올 시즌 누적상금 198만1834 달러(약 21억6000만원)로 8453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27ㆍ187만 2409달러)를 끌어내리고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올랐고 세계랭킹도 2위로 상승했다.


미야자토 아이(27ㆍ일본), 유소연(22ㆍ한화)과 함께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나연은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이글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잃었던 타수를 단숨에 만회했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맞고 예쁘게 그린 능선을 탔다. 홀컵 1m 남짓에 멈춘 볼을 가볍게 홀컵에 밀어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7번홀과 8번홀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최나연은 후반 홀 들어서 더욱 힘을 냈다. 그렇다고 위기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다. 최나연은 전반홀에서 1타를 줄이며 추격한 유소연과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였다.


첫 번째 위기는 13번홀에서 왔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은 최나연은 13번홀을 파로 통과했지만 유소연이 12~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나연은 곧 제 자리를 되찾았다. 14번홀(파5)을 파로 막은 최나연은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유소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16번홀(파4) 두 번째 샷을 깃대 1m 근처에 붙인 최나연은 버디 퍼트에 성공해 유소연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2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2타 앞선 최나연은 마지막 홀까지 파로 잘 막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중 좀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 없는 그녀는 “경기 중에는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꾸준한 LPGA대회 출전을 통해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며 “이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최나연과 함께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유소연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단독 2위로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이전에 신인왕이 확정됐다. 우승권과 거리를 뒀던 미야자토 아이는 보기 5개, 버디 3개를 묶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미끌어졌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중상위권을 지키며 선전했다.


◇ “내년 목표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
최나연은 "내년 시즌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종의 미를 거둔 최나연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도 잘 돼 만족스럽다”며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은 제 성적이 꾸준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최나연의 목표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청야니(대만)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최나연은 “청야니가 부진해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내년 시즌 청야니를 넘어서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것”이라며 세계랭킹 1위 등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나연과 청야니의 1위 경쟁이 내년 시즌 LPGA 투어에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어 “세계랭킹 1위는 내년 목표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고 세계랭킹이나 상금 순위에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다”면서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세계랭킹 1위에 가까워질 것이다. 재미있게 골프를 치다 보면 점수도 내려가고 성적이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내년 시즌 더 눈부신 활약을 위해 새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는 “올랜도 아일워스 골프장이 쇼트 게임 연습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근처로 옮기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원래 계획보다 더 큰 집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승 상금 50만달러를 요긴하게 쓰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최나연이 미국의 골프 꿈나무를 위해 3만 달러(약 3200만원)를 기부했다. LPGA 투어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랭킹 2위 최나연이 LPG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운영하는 유소년 골프 프로그램에 3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나연의 기부금은 꿈나무들의 골프 클럽 구입과 연습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최나연은 “평소 골프 선수를 꿈꾸는 어린 소녀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며 “나 역시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 선배를 보고 골프를 꿈꿨다. 그 꿈이 올해 현실이 됐다. 꿈나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연습해서 훌륭한 LPGA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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