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뮤지컬 시장은 외국에서 창작된 ‘라이선스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 창작된 ‘창작 뮤지컬’보다 더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은 계속 진화하고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순수 창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와 ‘내사랑 내곁에’가 돋보인다. 공연 10주년을 맞이해 화려한 무대를 준비한 ‘마리아 마리아’와 3040의 향수를 자극하며 사랑과 추억을 동시에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내사랑 내곁에’는 올 연말을 따뜻하게 해줄 예정이다.

◇ ‘마리아 마리아’, 10년째 이어지는 한국 뮤지컬의 힘!
10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변화하고 재탄생한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내달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용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2003년 초연이후 제10회 한국뮤지컬 대상최우수 작품상, 2006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등 뚜렷한 흔적을 남긴 창작뮤지컬 마리아마리아는 지난 10년간 한국뮤지컬의 힘을 보여줬다.
다섯 살 때 아버지의 무대에 선후 60년 넘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윤복희는 “라이선스 뮤지컬은 외국 작품이다보니 우리의 창법, 발성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배우 본인들이 분석해서 자기만의 노래로 해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마리아 마리아’는 우리의 것을 찾아가고 있으며 부족한 점을 계속 보강해 창작뮤지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10주년 기념으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1대 마리아에서 9년간 마리아로 살아온 강효성이 연출로 참여한다. 강효성 연출가는 “우선 저를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며 “10년의 세월동안 관객의 마인드, 수준이 변했다. 관람평 역시 많이 변했는데 관객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연 땐 허름한 소극장에서 했다. 그러다보니 관객과 같이 만든다는 느낌이 있어 좋았다. 그러나 작품이 10년 내내 같을 수 없기에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등 많이 변했다”며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해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무대에 턴테이블을 설치해 각도를 새롭게 했고 어두웠던 조명이나 분위기를 따뜻하게 보이기 위해 음악, 조명을 밝게 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창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예수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종교지도자들이 잘나가는 창녀 마리아를 사주하여 예수를 유혹해 죽이려는 계략을 꾸미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예수의 존재를 깨닫고 훗날, 예수의 십자에서 죽음을 당할 때 끝까지 예수의 곁을 지키는 굴곡진 마리아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의 캐스팅은 2004년 이후 꾸준히 마리아 마리아에 캐스팅된 배우 윤복희(소경역)와 4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13대 마리아로 선택 받은 배우 전수미, 대한민국 대표 여성 로커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가수 도원경이 14대로 마리아로 캐스팅 됐다.
13대 마리아 전수미는 “10년째 뮤지컬을 했지만 여태 밝은 캐릭터만 맡았다. 그래서 부담감이 너무 크다. 아직도 제가 연기하는 마리아는 어린 느낌이 있다. 감정이 주체가 잘 안되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4대 마리아 도원경은 연습 도중 갈비뼈 부상을 당했지만 자신의 건강보다 무대가 중요해보였다. 도원경은 “턴테이블에서 안무를 하다 다쳤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며 “다친 뒤 그 동작이 빠져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남자 주인공 예수 역에는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유다 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가수 김종서가 6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되고, 더블 캐스팅으로 품격 있는 발라드로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 고유진(플라워)는 작년 프랑스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모차르트 역)이후 두 번째로 뮤지컬 남우주연에 도전한다.
더블 캐스팅된 소감을 묻자 예수 역 김종서는 “서로한테 얻는 에너지가 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제가 갖고 있지 않는 부분을 고유진이 갖고 있어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유진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선배님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서로에게 도움을 받고있다”며 “선배님과 다른 예수를 제 색깔대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사랑 내곁에’, 90년대 추억할 수 있는 순수한 뮤지컬
내달 11일부터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의 러브스토리로 구성돼있는 국내 순수 창작극이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사랑과 우정 사이’, ‘이별 아닌 이별’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탄생 시킨 최고의 작곡가 오태호와 영화 ‘삼거리 극장’, ‘러브 픽션’으로 독특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인 전계수 감독이 스토리를 완성한 ‘내사랑 내곁에’는 20대의 풋풋한 사랑, 40대의 로맨틱한 사랑 등 다양한 세대간의 사랑 이야기가 오고갈 예정이다.
지난 21일 열린 ‘내사랑 내곁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홍지민은 창작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지민은 “그동안 라이선스 뮤지컬만 하다가 초연 창작 뮤지컬은 처음 했다. 라이선스 뮤지컬만 할 땐 몰랐는데 창작뮤지컬은 상상이상의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느꼈다”며 “극적인 상황, 더 좋은 장면을 위해 대본만 8번 수정됐다. 두 달 동안 연습해서 정리가 되면 무너지고 다시 연습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겪었다”고 밝혔다.
초연인 이 뮤지컬은 ‘내사랑 내곁에’(김현식), ‘사랑과 우정 사이’(피노키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승환) 등의 히트곡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대본보다 노래가 먼저 정해졌다는 것이다. ‘이오공감’으로 활동했던 오태호 작곡가가 노래 목록을 먼저 정하고, 전계수 연출은 정한 노래를 바탕으로 대본을 썼다.
전계수 연출가는 “이미 존재하는 노래에 대본쓰기가 힘들었다. 특히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가사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뮤지컬은 영화와 달라 무대 위에서 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영화보다 10배 이상 신경 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내사랑 내곁에’는 뮤지컬 디바 홍지민, 배해선과 가수 김정민, 포미닛 전지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장우수, 서지훈, 유주혜 등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들이 참여해 참신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에 배우 홍지민, 배해선이 제주도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윤주 역을 맡아 40대의 아슬아슬한 로맨틱 사랑을 연기할 예정이다. 그녀들의 파트너로는 최근 활발한 방송활동을 보이고 있는 가수 김정민과 뮤지컬배우 박송권이 그녀들의 과거의 표현하지 못했던 미숙한 사랑이자 사진작가인 세용 역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포미닛 전지윤의 연기 도전도 눈에 띈다. 그녀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촉망받던 20대 복희 역을 연기한다. 극중 복희는 마로니에의 한 거리공연에서 창작 발레를 선보이며 기타리스트 강현과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의 주인공이다. 전지윤은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제가 갖고 있는 파워풀한 에너지로 놀라운 무대를 만들겠다. 꼭 기대해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해선은 “배우 모두 기존의 했던 것을 잠깐 내려놓고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자기 장점을 찾아서 어우르는 과정이다”라며 “이미 노래 안에 한 작품이 있다. 노래 자체가 감동이라 노래를 뛰어넘는게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이 과정이 더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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