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많은 사람들은 타이완의 도시라고 하면 오직 타이베이 밖에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해외여행이 활발해진 이후 타이완이 여행 중심은 타이베이보다는 타이중(臺中)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타이베이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타이중은 정확히는 타이완의 중서부에 위치한 타이중 분지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타이완의 원주민들이 중심이던 타이중은 1700년대 이후 한족의 이주와 함께 대돈(大墩)이라는 마을이 이루어졌고, 타이완성(臺灣省)이 설치된 1885년에는 성도가 되었던 곳이다. 중국 청나라 시대에는 타이완에서 가장 큰 성이기도 했던 타이중은 일제 식민 시절,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시구개정을 통해 강을 정비하여 현대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현재는 타이베이와 가오슝(高雄)에 이어 타이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타이완 섬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어 타이중이라고 물리는 이곳은 지난 2010년 12월 25일 타이중 현과 합병하며 하나의 도시가 되었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충주시와도 자매도시를 맺고 있다.
타이중 분지에서 산출하는 사탕수수·바나나·잎담배 등의 집산지이기도 하지만 타이완 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449호에 소개했던 르웨탄(日月潭) 호수와 구족문화촌(九族文化村)도 타이중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방문할 곳은 타이완 타이중의 아리산 미니열차와 축산 일출 전망대다.
아리산(阿里山)은 동쪽의 난쯔셴 강(楠梓仙溪)을 경계로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인 위산 산맥과 분리되는 아리산산맥에 위치하며 최고봉은 해발 2663m의 다타산(大塔山)이다. 그러나 가장 높은 산은 차치하고 가장 볼거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곳은 해발 2451m에 위치하고 있는 축산(祝山) 일출전망대다.
이곳은 세계 3대 고산철도인 아리산 삼림철도의 축산선(祝山線)을 타고 오를 수 있다. 인도의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 페루의 안데스 철도와 함께 세계 3대 철도로 불리는 아리산 삼림철도는 해발 30m에 위치한 지아이시를 출발점으로 해 해발 2274m에 위치한 아리산 종착역까지 운행하며 철로의 길이가 총 71.9km, 열차가 오르는 해발고도 또한 2190m다.
축산선은 아리산 기차역에서 축산역까지 미니열차로 운행하며 왕복 비용은 타이완 원화로 150원, 우리나라로 치면 약 6000원 가량이다.
타이완은 아열대 기후에 포함되며 타이중 역시 온대 습윤 기후 지역으로 연평균 23°C의 온난함을 자랑하지만 고산지대는 말 그대로 춥다. 아프리카에서도 고산지대에는 얼음이 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는 훨씬 빠르다. 특히 일출을 보기위에 축산 전망대에 오르려면 열차에 오르는 시간은 새벽이다.
필자는 새벽 4시 30분에 아리산 기차역에 도착했으며, 해발 2451m에 위치한 축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10분이었다. 쌀쌀한 날씨가 더욱 쌀쌀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삼림열차에서 승차감을 기대하면 욕심이다.
사실 사진을 찍는 이들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일출 사진을 ‘건지는 것’은 그야말로 랜덤이다. 예쁜 일출이 덥썩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서는 좋은 포인트를 찾아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날 그날의 날씨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선택받지 못한 박복한 여행객이었다. 따끈따끈한 토스트를 먹으며 어스름한 새벽부터 동그랗게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렸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구름 사이로 미적거리며 고개를 내미는 자연의 냉정함만 뼈저리게 느껴야했다.
장엄한 일출을 놓치더라도 세상이 온통 밝아진 이후 다시 타고 내려오는 미니열차 주변의 경관은 동화 속 삼림을 옮겨놓은 것처럼 매력적이다. 사방에 어둠이 내려앉았던 새벽에 보지 못했던 싱그러운 아름다움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작은 간이역 같은 자오핑처짠(沼平車站)에서 하차하여 트래킹으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삼림욕 건강보도(森林浴健康步道)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면 편백나무 숲 향기가 가득한 기분 좋은 산길이 펼쳐진다.
삼림욕을 통해 마실 수 있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와 장과 심폐기능의 강화, 그리고 살균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충이나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편백나무는 삼나무와 잣나무, 소나무 등 보다도 월등히 많은 피톤치드를 발생시킨다.
‘건강보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또한 거대한 삼림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곳은 동화, 혹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접하던 그 숲길 한 가운데 내가 존재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원래 이곳 편백림은 벌목 후 일본으로 가져가지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됐다는 아픈 역사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 벌목을 했던 아름드리 한 나무의 밑둥을 감싸고 다른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오히려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여 우뚝 서는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편백나무숲에 위치하고 있는 쯔란연못 주변에는 더욱 특색 있는 형태의 고목들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수령 1000년이 넘어간 어마어마한 나무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가운데 무란위안(木蓮園)과 도교사원인 쇼우쩐궁(受鎭宮)도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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