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버스 사고 원인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

서승아 / 기사승인 : 2014-03-30 0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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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고의 원인은 계속 조사할 예정
▲송파 버스 사고 복원 블랙박스 1차 추돌 상황

[토요경제=서승아 기자]지난 19일 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버스 1대가 벌인 광란의 질주로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염모(60)씨가 운행하던 3318번 버스는 19일 오후 11시43분께 석촌호수 사거리 6차선에 정차해있던 택시 3대를 강하게 들이받은 뒤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곧바로 잠실역사거리 방향으로 내달렸다.


앞서 오후 10시께 강동구 공영차고지를 출발한 이 버스는 송파구 마천동에서 회차해 강동 공영차고지로 운행 중이었다. 이 버스는 다음날 오전 0시40분께 강동구 공영차고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당시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3명은 1차 추돌사고 당시 버스의 흔들림을 감지하고 “아저씨 멈추세요”라고 수차례 외쳤다. 하지만 버스는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1차 추돌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버스의 GPS 단말기도 꺼져있었다.


송파대로 석촌호수 사거리를 지나 잠실역사거리 방향으로 진입한 버스는 610m를 운행한 다음 잠실역사거리에서 우회전했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노선이 아니었다. 잠실역사거리에서 직진해 다음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야 했음에도 노선을 이탈한 것이다.


버스의 질주는 계속됐다. 경찰은 운행 거리와 시간 등을 바탕으로 염씨가 평균 시속 30~40㎞의 속도로 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송파구 처사거리 방향으로 우회전한 버스는 다시 580m를 내달렸다. 당시 송파구청사거리에는 시내버스와 개인택시 등이 신호대기 중이었다. 바로 앞 건널목에는 보행자들이 도로를 건너는 상황.


염씨가 운전하던 버스는 5차로에 대기 중이던 승용차와 택시의 측면을 스쳐 지난 다음 4차로에 대기 중이던 30-1번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2대의 버스는 파열음과 동시에 25m가량 밀려간 다음에야 멈춰 섰다. 3318번 버스는 앞유리가 모두 깨지는 등 앞문까지 찌그러졌다. 30-1번 버스의 뒷부분도 찌그러져 움푹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스키드마크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충격으로 30-1번 버스 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모(19)군과 장모(18)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군은 치료 과정에서 숨졌다. 장양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318번 버스는 1차 추돌사고 이후 도주를 시작해 3분 동안 1.2㎞를 더 달리다 버스를 정면으로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이 과정에서 택시와 승용차 등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등 모두 16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사고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한 결과 운전기사 염모(60)씨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에는 염씨가 사고 직전 졸음운전을 하며 신호를 2차례 어긴 정황이 포착됐다”며 “과로로 피곤한 상태에서 1차 사고가 나자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염씨는 사고 당인 근무 규정의 2배인 1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가 나기 사흘 전에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차 사고의 원인이 1차 사고로 인한 브레이크 또는 가속페달의 결함인지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회사 측 관계자를 업무상과 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2차 사고의 원인이 1차 사고로 인한 브레이크 또는 가속페달의 결함인지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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