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찌질한 사원 이야기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11-28 16: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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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오랜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훌륭한 사원을 만날 때도 있고 일 못하는 사원을 만날 때도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는 ‘찌질한 사원’을 만날 때도 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몇 명의 ‘찌질한 사원’을 본 적이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원(후배)이 하나 있다.


이 후배는 흔히 말하는 ‘일 못하는 후배’다. 밥 먹듯이 지각을 하고 한 번 말하면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사실 확인도 안 된 기사로 선배를 엿 먹이기 일수였다.


어차피 수습 기간이라 선배들은 별 다른 고민없이 이 후배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 냉랭한 기류를 이 후배도 읽었는지 그제서야 일하는 척을 하기 시작한다.


이미 선배들의 마음은 떠났는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느라 바쁘다”는 식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당연히 ‘일 잘하는 후배’로 보일 리가 없다.


여기 한 ‘일꾼’이 있다. 분명 내 돈으로 월급을 주는데 ‘다른 사람’ 지시를 받고 일하는 눈치다. 내가 시킨 일도 제대로 못할뿐더러 공금으로 성형시술을 받거나 유흥업소도 간 것 같다. 심지어 공금을 빼돌려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 바치기도 한 모양이다. 또 직위를 이용해 거래처 사람들에게 갑질도 했다.


언뜻 드러난 것만 해도 직무유기에 공금횡령 등이다. 만약 이런 사원이 회사에 있다면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당연히 해고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해고시킬 준비를 하니 그제서야 이 사원은 ‘일하는 척’을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시국 수습방안’을 마련한다고 하고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될 ‘특검 임명’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 사원보다 열심히 일한 사원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여러 억울한 이유로 해고를 당했고 고공 농성을 벌이거나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설령 해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한직으로 쫓겨나거나 ‘면벽근무’라는 굴욕적인 일을 당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해고당한 직원’이다. 그는 여느 노동자들처럼 부당한 해고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일 못해서 짤린 사원’이며 회사 내규를 어기고 범법적인 행위를 저질러서 짤린 사원이다.


그런데 해고당하고 나니 그제서야 “일해야 한다”며 책상머리 붙들고 버티는 모양새다. 억울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미처 해보지도 못한 ‘땡깡’을 아주 당당하게 부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고용한 국민들은 이미 그를 해고시켰다. 그러니 더 이상 구차한 모습 보이지 말고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이다. 이제 그는 ‘찌질한 사원’으로 보일 뿐이다.


설령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여느 노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천막 노숙농성이나 고공 농성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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