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곧 인간 이준기"

전현진 / 기사승인 : 2012-11-09 09: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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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2년간 연기의 절실함 깨닳아

‘왕의 남자’ 공길역으로 단숨에 인기를 얻은 이준기는 ‘마이걸’, ‘플라이대디’, ‘화려한 휴가’등을 통해 그 만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이어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를 통해 스타보단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5월 군에 입대했고 팬들의 곁을 잠시 떠났다.


2년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그는 ‘아랑사또전’으로 돌아왔다. 그는 역시나 맛깔 나는 연기와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작품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준기는 “다소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해서 좋았다.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군 제대 후 첫 복귀 작품인 ‘아랑사또전’의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준기의 거침없는 연기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 듯하다.


방송 전 큰 기대감을 불러 모은 MBC 수목 사극 ‘아랑사또전’은 KBS2 수목 미니시리즈 ‘각시탈’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밀려 끝까지 2위에 머물렀다. ‘아랑사또전’이 시청률 2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이준기’의 역할이 컸다.


‘아랑사또전’은 은오(이준기 분)와 아랑(신민아 분)이 환생해 다시 만나는 내용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이준기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아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절실히 그려냈고,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는 군 제대 후 복귀작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보였다. 그는 “복귀작인 만큼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죠. 시작 때는 이슈가 많이 된 작품이었는데 기대감에 못 미친 것 같아요. 하지만 시청률 잘 안 나온다는 요새 두 자릿수를 유지한 것 만으로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이죠. 사랑해준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처음부터 작품의 완성도에 무게를 뒀다면, 영화로 복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2년만에 대중 앞에 서는 이준기는 영화 대신 드라마를 택했다.


그는 “팬들이 2년 동안 기다려주셨잖아요. 많은 분들께 두루 인사드리려면 드라마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완성도 때문에 아찔한 줄타기를 해야 하지만 마음 먹고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이준기가 얼마나 잘 날아다닐 수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라며 이유를 밝혔다.


조선시대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등에 업고 방영 초반 탄력을 받았던 ‘아랑사또전’은 중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많은 이야기가 뒤섞이며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시원 섭섭하다”는 짧지만 의미있는 말로 종영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해서 배우로서 냉정한 심판대에 올랐어요. 더 재미를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만족시키지 못한 것 같아서 여러 가지로 만감이 교차해요. 그래도 나름대로 배우로서의 역량에 대해 많은 칭찬을 받고 시청자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만족하고 감사해요”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 신은 빠지지 않았다. 귀신들과의 몸싸움에서부터 와이어 액션 등이 화면에서 현란하게 펼쳐졌다. ‘이준기는 역시 액션에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런 결과물은 고통을 오히려 즐기며 촬영에 임하는 이준기의 마음가짐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더위도, 추위도 즐기면서 촬영하는 편입니다. 변태적인 성향같지만 여름에는 땀 흘리고 겨울에는 달달 떨어야 일하는 것 같고 보람을 느껴요. 복귀작인 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군대 갔다가 현장으로 돌아오니 행복합니다”라며 즐거워했다.


직접 액션신을 소화하다보면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이준기는 “부상을 당해도 재밌어요. 좋은 장면이 분명히 나오니까요. 물론 감독님이나 제작사 측에서는 불안해 하죠. 주연배우가 다치거나 큰 사고가 나면 작품 자체가 무너져 버리거든요. 하지만 신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20, 30대를 백분 활용하고 싶어요”라며 액션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액션에 대한 열정이 중국스타 성룡과 닮았다. 실제로 그는 성룡을 좋아한다. 그는 “어렸을 때 성룡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나면 마지막에 NG장면을 모아서 보여주잖아요. 영화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때는 성룡이 액션 연기를 하면서 다치고 부딪히는 모습이 나오죠. 그 모습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느꼈어요. 작품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마지막 액션을 완성하는 것이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거든요”라고 말했다.


◇ “2년간의 공백기…연기의 절실함 느꼈다”
이준기는 2010년 5월 군입대로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갖게 됐다. 2년간의 긴 공백은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는 “연기가 하고 싶은데 못하고 사니까 얼른 나가고 싶었죠. 그래서 지금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2년간의 공백이 허송세월이 아니었다. 그에게 ‘연기’의 절실함을 느끼게 해준 기간이었다. 그는 “젊은 배우답게 계속 도전하고 변화무쌍한 면모를 보여줘야죠”라며 “2년 동안 통제된 삶을 살고 지시와 명령에 복종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군대에 있을 때 억눌리고 연기도 못하고 살다보니 젊은 배우가 작품을 재고 따지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는 것이 아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 심사숙고해야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과 작품 사이 외롭고 공허한 시간에는 공연도 하고 팬미팅도 해서 최대한 바쁘게 지낼 생각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배우 이준기는 ‘왕의 남자’ 이후로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스타의 느낌보다 배우의 느낌이 강하다.


그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스타가 된 이준기는 제가 생각해도 싫었어요. 마치 저질스러운 연예인 같은 느낌? 결과적으로 주위 사람들이 절 형식적으로 대하는 것 같고 외로움에 직면하기도 했죠. 빨리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그런 시기를 겪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그로 인해 얻는 것들의 깊이는 남들과 다르거든요. 안 좋은 시기에는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죠. 당당하게 즐기기도 해야 하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이준기와 인간 이준기의 목표는 동일해요. 내 삶의 패턴이나 가치관이 그 중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에 있어서는 욕심을 내되 결과물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또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따스함과 건강함이 느껴지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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