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FC서울로 유턴, K리그 복귀

박진호 / 기사승인 : 2015-03-10 09:37:20
  • -
  • +
  • 인쇄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무적(無籍)선수 신세를 전전하던 박주영이 새 둥지를 찾았다. 친정팀인 FC서울이다. 박주영은 2008년 이후 9년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FC서울은 박주영과 3년 계약을 맺었으며 박주영이 곧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계약조건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바로 밝힐 수는 없지만 백의종군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구 청구고와 고려대를 거쳐 지난 2005년 FC서울에 입단했던 박주영은 프로 데뷔 시즌에 18골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8년까지 91경기에 나서며 33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로 진출한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했지만 이때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절치부심과는 별도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박주영은 스페인의 셀타 비고와 잉글랜드의 왓포드를 거쳐 사우디아라바이아의 알 샤밥 등에서 몸 담았지만 오래 정착하지 못했고, 결국 한 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가 국내무대로의 유턴을 결정했다.
박주영의 합류로 2013년 데얀의 이적 이후 최전방의 무게감이 줄어들기 시작한 FC서울은 공격력과 마무리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박주영으로 인해 개막과 함께 시즌 첫 발을 희망차게 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이 더 많은 인기몰이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박주영의 복귀를 곱지 않은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지난 월드컵에서의 부진 때문이 아니다. 박주영의 갈팡질팡한 행보가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고 특히 특정 팬들에게는 상처를 주는 모습으로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제도 부활 이전에 프로행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박주영은 K리그 입단 당시에도 고교시절 자신의 브라질 유학과 관련하여 조기 지원을 했던 다른 구단을 외면하며 도의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는 릴 OSC와의 계약을 뒤집었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 모나코 체류 자격으로 10년 입대 연장 자격을 획득하며 ‘신종 병역 면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던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진 원인 중 하나도 박주영의 중용이었다.
팬들에게 박주영은 계륵같은 존재가 되었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특정 팀이나 국가대표 전체를 희생시키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선수로 각인되었다. 따라서 박주영의 복귀와 관련해서도 결국 아무데서도 받아주지 않아 K리그를 선택했다며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의 플레이 여하에 따라 ‘선수 박주영’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미 박주영에 대해 ‘뒷통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붙이고 있는 팬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금의 불편한 이미지는 박주영이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가져가야 할 멍에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진호
박진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박진호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