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105] 새누리당 조명철의원(비례)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10-19 10: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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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ㆍ새터민 위한 디딤돌 될 것”

새터민(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조명철(새누리당ㆍ비례대표)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북한 최고의 명문대로 알려진 김일성종합대학교를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모교 교수로 임용돼 교수 생활을 하는 등, 조 의원은 북한에서 ‘잘 나가는 엘리트’였다.


그런 ‘잘 나가던’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오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자유가 없는 북한사회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북한 최고의 명문대 교수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대북전문가로 탈바꿈한 그는, 이번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새터민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또 다른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 北 교수에서 南 고위공무원, 다시 국회의원으로…
평양에서 태어난 조명철 의원은 정무원 건설부장(남한의 건설교통부 장관에 해당)을 지낸 아버지와 러시아어 번역가이자 대학 교수였던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북한의 최고 엘리트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김일성 일가와 장ㆍ차관 자제들만 다닌다는 평양 남산학교에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평일과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 최고 명문인 김일성종합대학교 자동조종학과를 졸업하고 석ㆍ박사 과정을 밟은 뒤 바로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김일성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해오던 그는 중국으로 유학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중국 남개대학(南開大學) 교환교수 시절, 자유가 없는 북한사회와 김정일 정권의 회의를 느껴 1994년 7월 월남한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조 의원은 남한으로 넘어온 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위원과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등을 맡아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을 내놓으며 국내 최고의 대북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난 2011년 6월부터는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장(고위 공무원 가급)으로 일해왔다. 새터민 출신 첫 고위공무원이 된 그가 다른 새터민들에게 ‘코리안 드림’으로 손꼽히며, 희망의 증거가 된 것이다.


◇ “北韓, 세계 유일의 자유박탈국가”
북한 정권은 월남 이후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그를 곱지 않게 봤다. 북한은 그가 통일교육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그를 가리켜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비방은 조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7월 31일, 북한 측이 “남한과 미국의 사주로 김일성 동상을 파손하려다가 체포된 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를 엄벌하고, 북한에 사과하라. 그러지 않으면 가담자들에 대한 처단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처단 대상자’로 조 의원을 실명으로 지목한 것이다.


북한 당국의 이런 협박에 반박하기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조명철 의원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는 내내 북한에 남겨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 시간에도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감정이 마침내 눈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조 의원은 북한이 주민과 새터민 가족들에게 가해온 온갖 가혹행위, 그리고 수많은 도발과 테러를 언급하며 “북한 당국이 우리에게 석고대죄하고 사죄와 보상을 해도 그 죄를 용서받을지 의문인데 그들의 행동에는 추호의 자책감이나,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폐쇄가 된지도 68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치범수용소에 20만명 이상이 수감되어 있다. 세계 유일의 자유박탈지역이 북한”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일부 정치인 從北행보, 특단 대책 필요
이번 19대 국회는 개원 초기부터 ‘종북’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민주통합당ㆍ통합진보당 일부 의원들이 북한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애국가를 거부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런 모습에 대해 조명철 의원은 “대한민국은 가장 빠른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경이로운 국가지만, 이런 화려함을 가리는 어둠이 있다”며 종북 논란의 대상이 된 일부 정치인들의 가치관 혼란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종북세력의 특징으로, 북한의 정책에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찬동한다는 점과, 북한 체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점 두 가지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경제적 풍요와 자유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켜 더 좋은 나라를 후세에 만들어줘야 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북한인권ㆍ새터민 성공 위해 힘쓸 것
조명철 의원은 “앞으로의 새터민 관련법 제정, 북한 인권법 제정, 남북통일 기반 마련 등 세 가지 일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의원은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넘어온 새터민 수는 2만3000여 명에 이른다”며 “하지만 이들 새터민의 상당수가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어 다시 이민을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성공을 못하면 남북통일은 물 건너간다. 새터민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지원법의 정비가 시급하다. ‘대한민국에 온 것을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북한의 인권침해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고 침해결과에 따라 국제형사재판소에 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한 ‘북한인권법’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인권 본연의 가치를 존중해 북한인권 증진과 인권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 그는 “북한 인권문제의 당사국인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인권법이 2005년부터 7년간 국회에서 장기 표류중인데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인권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상이나 이념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숭고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고의 대북전문가로 활동해 온 조명철 의원. 조 의원이 자신의 특별한 이력을 살려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대북정책, 통일정책, 북한이탈주민과 관련해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 조명철 의원은…
1959년 평양 출생. 김일성종합대학 및 동 박사원(대학원)을 졸업한 후, 모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4년 월남했다. 그 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통일부 통일교육원장을 거쳐 현재 제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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