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홍승우 기자] 현존하는 악기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타’는 고대부터 바로크시대까지 주요악기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이 발명되며 주요악기 대열에서 밀려나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악기가 됐다.
현대 기타를 완성시킨 사람은 ‘안토니오 토레스(Antonio de Toress)’라는 사람으로 기타 크기나 형태 등을 확립한 인물이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서정성을 부각하는 이들은 통기타로 무대를 꾸미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로이킴’, ‘버스커버스커’가 있고, 작년 11월에 종영된 ‘슈퍼스타 K6’에서 우승한 ‘곽진언’ 등 통기타의 서정적인 매력을 발휘해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7080 대표가수들인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가 나와 한때 ‘통기타 음악 붐’이 일기도 했으며, 최근 통기타를 콘셉트로 한 술집이나 카페 등이 유행처럼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통기타 붐’에 비해 국내 통기타 시스템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통기타 인구가 활동하고 있지만 협소하며 지역 간에 통기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비교적 적다. 또한 동호회에서 통기타 연주회 등을 열고 싶어도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쉽지 않다.
본지는 이와 같은 열악한 상황에 통기타 문화의 부흥을 꿈꾸는 류현 전국 통기타 연합회장을 만났다.
류 회장은 중학교 2학년 때 형님이 선물해준 통기타를 치며 통기타 세계에 입문했다. 그는 20대에 통기타 연주실력을 살려 노래를 하기도 했지만 30대에 결혼을 하며 경제적인 이유로 일반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나 통기타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그는 40대부터 다시 통기타 동호회 활동 등을 시작했다. 류 회장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국내 통기타 문화전반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과거 화려하던 '통기타'가 소수에 의해서만 그 명맥이 유지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전국통기타연합을 만들어 통기타 문화 확산에 힘쓰게 됐다.
본지는 류 회장을 만나 일반인 통기타 문화 현황과 전국통기타연합의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전국통기타연합(이하 전통연)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A. 전국에 수많은 통기타 동호회가 있다. 한 지역에도 여러 개가 있기도 하며, (표현하지 않지만)가끔 동호회끼리 서로의 연주 실력을 견제하는 행태가 있더라. 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그런 행태가 안타까웠다. 같은 음악인들끼리 서로 협조하고 돕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동호회들끼리 합동으로 연주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Q. 전통연은 언제 만들어졌나?
A. 5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전에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동호회들을 설득하고 다녔고, 연주회도 했지만 전통연의 활동은 2009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국에 전통연 소속 동호회들이 활동 중이며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월미도서 ‘정기 통기타 페스티발’ 개최 계획
Q. 전통연의 구체적인 활동은 무엇인가?
A. 전통연은 통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체계적인 동호회 활동을 돕고 있다. 국내에 많은 사람들이 통기타 문화를 즐기고 있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뒷받침해줄 기반이 부족하다. 음악학원에서 통기타 레슨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고, 인터넷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통연 다음카페(http://cafe.daum.net/tonglive) 회원 수가 18650명 정도 되며 활발한 활동으로 우수카페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오프라인 활동까지 하는 건 아니지만 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회원들도 약 10000명에 육박한다.
전통연은 통기타를 중심으로 모인만큼 ‘통기타 연주회’가 대표적이다. 전국 각지에서 페스티발을 개최하며, 아직 경남에서만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경남 창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전통연 연주회 중 가장 대규모는 월미도에서 열리는 페스티발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대규모 통기타 페스티발을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관중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A. 항상 야외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기본 300명에서 500명 정도는 모인다. 특히 작년 9월 월미도에서 서울·경기 페스티발을 개최해 3시간 정도 공연했는데 1000명 넘게 모였다. 월미도 자체가 유원지라 잠시 듣다 가는 사람들도 포함한 전체인원을 따지면 5000명 정도 공연을 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Q. 공연준비는 어떻게 하나?
A. 아직까지 공연 준비할 때 사비를 들여 준비한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활동하는 것이라 회원들도 회비를 내고, 회장직을 맡은지라 제가 투자를 좀 더한 편이다.(웃음) 그래도 전남 강진, 경남 상주에서 공연할 때 라이온스 클럽 등 단체에서 무대설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무대가 설치된 곳에서 대여해 공연을 하고 장비는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공연준비 기간은 각 지부에서 공연 계획 순서를 의논해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Q. 전통연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A. 처음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웠다. 3년 정도 각 지역 동호회를 돌아다니며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다들 필요성은 동의했지만 나서기는 꺼려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설득을 했고,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사람들과 함께 개인적으로 쓰던 다음카페를 ‘통기타 클럽’으로 명칭을 바꿔 시작하게 됐다.
또한 몇 년 운영하다보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이 생겼다. 그들이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다. 재정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이윤을 남기려고 만든 연합도 아니고 통기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버티고 있다. 현재 전통연 본부로 쓰고 있는 건물 임대료나 자체운영비도 원활하진 않다. 그나마 본부건물은 교육장처럼 운영되고 방도 좀 있지만 기타 지역은 연습위주로 규모도 작다.
Q. 연령대가 다양한가?
A.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고 있다. 타 지역도 비슷하겠지만 서울 본부 같은 경우 요일별로 연령층을 나눠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주말에 20·30대 위주로 하면 평일에는 며칠을 나눠 40대나 50대 위주로 연습일정을 맞춘다.
통기타 음악이 워낙 다양해서 좋아하는 장르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주회 성격에 따라 팀 색깔을 맞춘다. 어르신들이 많은 공연에는 ‘니캉내캉’이라는 팀이 있다. ‘니캉내캉’ 팀은 뽕짝 등을 위주로 공연하는 팀이며 90년대 서정적인 가요를 부르는 팀은 ‘파스텔 하모니’로 화음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팀도 있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도 공연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는 등 반응이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그리고 전통연 발전방향은?
A. 개인적으로 조만간 기네스북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통연이 전국에서 동시에 같은 곡을 연주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 기네스북 협회에 알아봐야겠지만 전국 각지에서 10000명 정도가 동시에 같은 곡을 연주한 사례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플래시몹을 계획하고 있다. 광장에서 통기타를 통해 멋진 퍼포먼스 공연을 해보고 싶다. 아직 두 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안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통기타 문화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자리 잡길 원한다. 그 기틀을 만드는 역할이 되고 싶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이나 ‘인증제’ 같은 제도적 장치도입을 구상 중에 있다. 이런 제도를 통해 통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 후에 통기타 연주지도자 양성까지 이어질 수 있게끔 튼튼한 기반을 다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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