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회사자금 21억원을 횡령해 룸살롱에서 하룻밤 술값으로 2000만원을 쓰는 등 '밤의 황제' 생활로 대부분 탕진한 농협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6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이 근무하는 하동농협에서 236회에 걸쳐 총 21억원 횡령한 A씨(34세)는 10개월간 10억원의 거액을 룸살롱 등에서 접대부와 고급양주를 마시면서 유흥비로 모두 써버렸다. 특히 A씨는 여성 접대부 5∼6명과 고급양주를 마시며 하룻밤 술값으로 2000만원이 넘는 돈을 펑펑 쓰면서 그야말로 밤의 황제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하동경찰서에는 지난 4일 하동농협에서 조합장 명의로 연말 재고현황을 파악하니 구매했다던 장비와 부품 17억원이 없어 횡령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당일 저녁 하동농협 해당업무 담당자 A씨를 소환 조사했는데, 그는 범죄사실을 시인한 뒤 이미 거액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밝혀, 담당 수사관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경찰은 A씨의 혐의와 진술을 토대로 휴대전화 송금내역 등을 확인했다.
결국 A씨는 작년 3월7일부터 12월30일까지 당초 조합장 명의로 신고된 횡령 의심액 17억원보다 4억원이 더 많은 총 21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00만원이하 거래를 담당자가 기안하고 결재를 올린 뒤 승인 및 집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 하동농협 내부 전산망에 농기계 등을 매입한 것처럼 허위 입력했다.
일련의 범행과정에서 A씨는 처음엔 971만원, 다음에는 526만원 등 1000만원이하 허위거래를 통해 무려 236차례에 걸쳐 모두 21억원의 농협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횡령한 돈을 전남 여수와 광양·경남 진주 등지를 돌면서 유흥비로 썼는데, 현재까지 주로 여수지역 모 룸살롱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하동경찰서는 A씨가 하룻밤에 5∼6명의 여성 접대부를 불러 발렌타인 30년산을 비롯한 고급양주를 마시면서 술값으로 2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술값은 A씨가 휴대전화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되며,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룸살롱 출입이 한 달에 무려 15회에 달한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A씨는 접대부들과 함께 고급양주를 하룻밤 10병 정도나 마시기도 했다. A씨는 또 퇴근한 뒤 여수 룸살롱을 오가면서 자신의 승용차 외에도 택시나 렌트카 등을 이용했고, 전날 모텔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 하동농협으로 출근하는 등 작태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경찰은 A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동시에 하동농협에서 횡령한 21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혼인 A씨는 지난 2011년 농기계 수리관련 기능직으로 하동농협에 입사해 체포 전까지 3년5개월간 근무해왔으며, 농기계 수리와 매수 및 판매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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