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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30일이 추석이다. 아이들은 명절이 돌아오면 마냥 즐거워한다. 어른들은 명절이 되면 고달프다고 한다.
특히 종가집 며느리들은 음식 준비할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고 한다. 명절이 되면 맏며느리는 혼자만 고생하는 것 같아 싫고, 작은 며느리들은 큰집에 가봐야 식모노릇만 한다고 싫어하고, 남자들은 마나님들 눈치 보기 바쁘다.
객지에 나가있는 형제들은 향수에 젖어 고향이 그리운 것도 잠시이고 귀성길의 교통지옥이 끔찍하기만 하단다. 모처럼 일가들을 만나 반가운 것도 잠시일 뿐 일가들 사이에 비교의식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도 못하단다.
더군다나 경제적으로 힘이든 사람은 추석이 돌아오는 것이 무섭단다. 명절이라 하여 다들 고향에 가는데 안 갈수도 없고, 가자니 몸과 마음이 고달프고 명절이 웬~수란다. 어떻게 하면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첫째, 형제간에 우애(友愛)가 있어야 한다. 명절에 오지 못하는 가족을 나무라서는 안된다. 오히려 전화라도 하여 힘들지 않느냐고 격려를 해줘야 한다. 이건 특히 장남의 몫이다. 부모 자식은 상하관계지만 형제는 수평관계다.
형제관계를 상하관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애(友愛)의 우(友)자가 벗 우자다. 형제관계는 사회의 선후배관계와 비슷하다. 형이 동생들을 좋아하는 후배 대하듯 하면 된다. 형이 사랑을 보일 때 동생들은 존경으로 보답한다. 형이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노력도 없이 그냥 동생들이 잘하기만 바라서야 되겠는가? 사회에서 후배가 집에 찾아 왔다고 생각하고 동생들을 대하면 추석분위기는 보다 더 즐겁다.
둘째. 음식 장만하는 수고를 덜어 주어야 한다. 큰집에서는 차례음식 장만하는 것이 마치 잔치 준비하는 것 같다. 형제들끼리 음식 장만하는 수고를 덜어주어야 한다. 각자 집에서 음식 한가지씩을 만들어 오면 된다. 차례용품이 될 만한 과일등도 미리 분배하여 사오면 선물을 무엇을 살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멀리서 오는 가족들의 추석선물 부담도 덜어주어야 한다. 선물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하게 되고 실망은 불화의 씨앗이 된다. 만나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라. 아프지 않고 살아있는 것만도 감사한 것이다. 특히 친구네는 가족들이 뭘 해왔는데 하고 비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문자라도 보내야 한다. 점쟁이도 아닌데 원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해오겠는가?
셋째, 가족끼리 비교는 절대 금물이다. 남하고는 물론 가족끼리도 비교를 하게 되면 열등의식(Complex)이 생겨 관계는 불편해진다. 특히 며느리들이 주의하여야 한다. 상대방이 말하고 싶지 않은 걸 화두로 올리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아들이 대학에 낙방하여 속상한데 자식이 좋은 대학에라도 들어간 형제가 ‘조카 아무개는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짜증이 나게 된다. 묻는 사람은 우월의식을 느껴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기분이 나쁘다.
넷째, 친절하게 덕담과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칭찬해 주면 좋아한다. 불편한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마라. 모처럼 만난 가족에게 옛날 섭섭한 것이 있더라도 따지지 마라. 따지면 섭섭하고 또 삐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훈시하는 걸 좋아하지만 반대로 나이가 어릴수록 훈시 받는 걸 싫어한다. 훈시를 하면 분위기만 썰렁해 진다. 모처럼 만난 가족에게 덕담을 해주어야 한다. 왜 남한테는 친절하면서 가족에게는 권위적이고 불친절할까?
네 가지만 명심하여도 명절은 적어도 외형상 평화롭고 웃을 수 있다. 명절은 부모님 때문에 불편한 것은 거의 없다. 결혼으로 새식구가 생기면서 결혼하기전의 가족분위기가 아닌 서먹한 분위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
사실 여자들끼리 사이가 좋으면 집안에서 문제가 될 일이 별로 없다. 요즘은 여성위주 사회다. 가정에서 여자가 주도권을 가진지 이미 오래 되었다. 며느리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사이가 좋으면 형제들 간에 오해가 있어도 오히려 풀어 준다.
하지만 남남끼리 만나 며느리들끼리, 신우와 올케,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가 좋기는 쉽지 않다. 만약에 여자끼리 서로 이해하고 좋아하는 집안은 큰 복 받은 집안이다. 며느리들께서 명절 때 만이라도 남자들 체면 세워주면 명절은 즐거울 수 있다.
어려서는 엄마 말이면 꼼짝 못하고, 커서는 아내 말이라면 깜빡 죽고, 늙어서는 딸의 말이면 무조건 따르는 것이 남자다. 여자는 여자의 생각이 집안은 물론 사회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명절뿐만 아니라 가족끼리의 화목여부는 여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여서는 곤란하다. 여자들 끼리 사이가 좋을 수 있도록 남자들이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안보면 보고 싶고, 보면 재미있는 형제간에 우애가 결국 명절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형제간에 우애가 있으면 교통지옥도 음식 장만하는 것도 결코 힘이 들지 않는다.
화목한 가족은 명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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