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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때 내 일처럼 하지 말고 남의 일처럼 하라.”
춘천 옥산가 김현식 사장의 말이다. 흔히 일을 할 때 나의 일처럼 하라고 하는데 남의 일처럼 하라니 이상하였다. 그 이유를 물었다.
나의 일은 대충하고 만다. 학창시절 하숙이나 자취할 때 자기방 청소상태를 보라는 것이다. 제대로 하는가. 가정부도 남의 방 청소는 깔끔히 잘하면서 정작 자기방 청소는 대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누가 내일처럼 한다고 하면 아니 남의 일처럼 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부모도 남의 부모 대하듯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부모는 선물도 사가고 친절하게 대하면서 정작 자기 부모한테는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곱씹어 볼만한 말이다.
시골에서 경로당의 할머니들이 하는 말이 생각난다. 자식들이 남들한테 하는 것의 반만큼만 해도 효자라는 것이다. 남들한테는 지극정성으로 하면서 자기부모는 소홀히 대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정상옥 센터장은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나를 떠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종의 위장술이다. 마지막 순간에도 내 옆에 있어 줄거라는 확신이 있으면 마음대로 대하고, 상처도 입힌다. 고맙거나 미안한 걸 모르는 바도 아니다. 특히 가족에게 그렇다” 고 말하고 있다.
남들은 대충 일을 하게 되면 다음부터 상대를 하지 않는다. 떠나가고 만다. 그러니 할 수없이 친절하고 상냥하며 일도 꼼꼼히 챙겨줄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위한 일종의 위장술일 수도 있다.
일은 항상 남의 일처럼 꼼꼼히 하되, 의식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나의 일이 아니면 지속적인 애정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방관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의식을 갖기란 쉽지가 않다. 일거리가 많으면 혼자만 일하는 것 같아 억울한 생각도 든다. 상관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일하면 공짜로 일하는 것같이 느껴진다. 승진과 상관도 없는데, 생기는 것도 없는데 열심히 일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다. 상관이 시켜야만 마지못해 일을 한다.
남의 일처럼 하되 친구나 애인을 오랜만에 만나 그들에게 대하는 것처럼 애정을 담아 일을 챙기면 아주 유능하다는 평을 받을 것이다.
조정민 목사는 “주인이 아니지만 주인의식을 갖는 사람은 언젠가 주인이 되고, 주인이면서도 손님 같은 사람은 언젠가 주인 자리를 내놓게 된다”고 말한다. 주인의식은 주인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故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을 신임한 것도 바로 주인의식 때문이다. 주인의식과 적극적인 사고가 이명박을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대통령도 되게 만든 것이다.(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와는 별개의 문제다. 그것은 다른 각도에서 분석하여야 한다)
출세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인의식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일은 아주 꼼꼼하게 처리한다.
김 사장도 믿을 만한 직원들이 내일처럼 한다면서 오히려 일을 소홀히 하고 게으른 것을 경계하며 ‘내 일처럼 하지 말고, 남의 일처럼 하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음미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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